이강인+손흥민 '꿈의 조합' 나오나... 문제는 ATM과 딴판인 토트넘 '자동문 수비'

안호근 기자 2023. 5. 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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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마요르카 이강인. /사진=마요르카 SNS
이강인(22·마요르카)을 원하는 구단들이 계속 늘어가고 있다. 이번엔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손흥민(31)이 뛰는 토트넘 홋스퍼다.

유럽 클럽들의 연이은 애정공세는 이강인의 최근 상승세를 보면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이강인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 모익스에서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와 2022~2023시즌 스페인 라리가 32라운드에서 후반 13분 은디아예의 크로스에 이은 무리키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을 날렸고 공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골망을 흔들었다. 마요르카는 1-1로 비겨 승점 1을 챙겼다.

리그 10번째 공격 포인트(6골 4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에게 토트넘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 팬 캐스트'는 1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제치고 이강인 영입전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토트넘은 다음 시즌 미드필더진 강화를 원하고 있다"며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제임스 메디슨(레스터 시티)를 노리고 있었다. 최근 들어 이강인 영입전에 참전했다. 아틀레티코와는 달리 선수단 정리가 필요없다는 게 장점이다. 토트넘 입장에선 이강인의 이적료는 매우 저렴한 편"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엔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가 이강인에 대한 아틀레티코의 관심을 소개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아틀레티코의 가장 큰 라이벌이며 토트넘이 다음 시즌 그의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강인(가운데). /사진=마요르카 SNS
이강인은 올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6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화려한 드리블과 골 결정력까지 뽐내며 매 경기 주목을 받고 있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이 그의 이적을 승인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여름 이적시장 뜨거운 매물로 떠올랐다.

풋볼 팬 캐스트는 "그라운드의 마에스트로인 이강인은 리그에서 돋보이는 온더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중위권 팀 마요르카에서 보인 기록은 대단하다. 토트넘이 이강인을 데려간다면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그에게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글로벌 축구매체 포포투도 문도 데포르티보의 보도를 인용하며 "이강인은 측면에 창의성을 강화해 해리 케인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소개했고 이탈리아 풋볼뉴스도 "이강인은 토트넘 케인과 손흥민에게 완벽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풋볼뉴스는 "토트넘이 영입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손흥민 카드를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풋볼뉴스는 "이강인 영입은 이번 시즌 토트넘의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토트넘은 경쟁력 있는 팀이지만 진정한 플레이메이커가 부족하다"며 "토트넘엔 윙어와 공격수들이 많지만 '10번(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해줄 뛰어난 미드필더 부재가 결정적이었다"고 언급했다.

이강인. /사진=마요르카 SNS
일리가 있는 설명이다. 토트넘은 리그 종료까지 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승점 54로 6위에 처져 있다. 국내 축구 팬들에겐 꿈 같은 일이기도 하다. EPL에서 대표팀 에이스 두 명을 한 팀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라리가에서도 정상급인 이강인의 찬스메이킹 능력이 EPL 역대 최강 공격 듀오 손흥민-케인과 만나면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가 날지 상상만으로도 설레게 만든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케인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손흥민에게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자원의 필요성은 더 커진다.

다만 풋볼뉴스도 토트넘의 진짜 문제는 다소 잘못 짚은 것처럼 보인다. 토트넘은 63골을 넣는 동안 57골을 내줬다. 최다득점은 4위로 예년과 비슷한 반면 최다실점은 공동 5위로 손흥민이 합류한 2015~2016시즌 이후 가장 불안한 수비진을 구축하고 있다.

1일 리버풀전에서도 불안한 수비로 초반 3골을 내줬고 후반 추가시간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어낸 후에도 1분을 버티지 못해 패하며 6위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23일엔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1-6 대패하며 입장권 환불이라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탄탄한 수비가 강점이었던 토트넘이지만 올 시즌 만큼은 EPL을 대표하는 '자동문 수비'로 비아냥을 사고 있다.

수비진의 확실한 보강 없이는 이강인으로서도 꽃길을 기대하기 힘들다. 수비진에 구멍이 크다면 토트넘의 반등을 기대키는 어렵다. 이강인 입장에서도 더 많은 시간을 수비 가담에 쏟아야 할 가능성이 있다. 이강인의 강점을 극대화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다.

공교롭게도 이강인을 강력히 원하고 있는 아틀레티코는 유럽 축구에서도 손꼽히는 짠물 수비 팀으로 스페인 라리가에서도 바르셀로나 다음으로 적은 골(11실점)을 내주고 있다. 토트넘의 5분의 1 수준이다. 최다득점도 55골로 3위다.

토트넘이 이강인을 비롯해 원하는 선수들을 데려오기 위해선 수비진의 확실한 보강에도 함께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일 리버풀전에서 연이은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는 토트넘 선수들.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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