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2분기 연속 '리딩뱅크' 쾌거…'비이자이익'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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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꿰찼다.
하나은행의 비이자부문 이익 비중은 13.56%로, KB국민은행(12.73%)과 신한은행(11.55%)보다 크다.
실제 KB국민은행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하나은행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또 비이자이익의 핵심인 수수료이익만 놓고 보면 KB국민은행(3074억원)과 신한은행(2365억원), 하나은행(2344억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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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규모면 실질적 1위는 KB국민…"진정한 승리라고 어려워"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하나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꿰찼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중요성이 커진 비이자 부문 수익을 늘리며 손익구조 개선에 힘쓰면서다. 다만 전반적인 영업 규모나 질적인 측면에서는 KB국민은행에 미치지 못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희비'를 가른 건 결국 충당금이었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하나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45.5%(3036억원) 증가한 97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수치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나란히 93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년 새 46%에 달하는 증가세를 나타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비이자이익 증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매매평가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7.48% 늘어난 2575억원을 기록하면서 비이자이익 확대를 이끌었다. 유가증권 등 트레이딩 실적이 개선된 효과다.
전체 영업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이자이익의 비중도 하나은행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의 비이자부문 이익 비중은 13.56%로, KB국민은행(12.73%)과 신한은행(11.55%)보다 크다. 고금리 속 대출이 계속해서 감소하는 가운데 은행권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른 비이자이익에 하나은행이 강점을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하나은행의 2분기 연속 리딩뱅크 수성에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전체적인 영업 규모는 물론 질적인 측면에서 '진정한 승리'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KB국민은행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하나은행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각각 2조3474억원, 3424억원이다. 하나은행보다 각각 3469억원, 287억원 많다.
또 비이자이익의 핵심인 수수료이익만 놓고 보면 KB국민은행(3074억원)과 신한은행(2365억원), 하나은행(2344억원) 순이다.
충당금의 경우 하나은행은 1분기 1220억원을, KB국민은행은 3913억원을 쌓았다. 결국 KB국민은행이 충당금 규모를 소폭 조정했다면 언제든 탈환할 수 있는 왕좌인 셈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하나은행의 실적 선방에는 매매평가익 증대가 가장 컸는데 이는 실제 현금이 들어온 게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의미가 크지 않다"며 "하나은행이 KB, 신한의 '양강 구도'를 흔든다는 점에서 주목되지만 이면도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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