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표정이 모든 걸 말해준다" 망연자실 손흥민, 그래도 가장 끝까지 분노한 팬들을 위로했다

안호근 기자 2023. 5. 2.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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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토트넘 손흥민이 1일 리버풀전에서 풀리지 않는 경기 흐름에 답답해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최근 5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최소 무승부가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수비진의 허무한 실수로 단 1분도 버티지 못했다.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32)은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리버풀에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헌납하며 3-4로 졌다.

16승 6무 12패(승점 54)를 기록한 토트넘은 리그 6위로 내려섰고 리버풀(승점 56)은 5위로 뛰어올랐다. 가뜩이나 임시 감독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르고 있는 토트넘은 각각 2경기, 1경기씩을 덜 치른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63), 5위 리버풀에 밀리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토트넘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수비 불안이 이날도 터졌다. 전반 초반부터 수비 뒷공간을 열어주며 연달아 2골을 내줬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무리한 태클로 페널티킥까지 허용했다. 전반 15분 만에 0-3으로 끌려갔다.

경기 도중 답답해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패색이 짙었던 흐름을 바꿔낸 건 EPL 역대 최고의 공격 듀오였다. 손흥민은 전반 골키퍼를 제치고 골이 될 뻔했던 슛을 날리며 분위기를 되살렸고 1분 뒤 곧바로 해리 케인이 한 골을 만회했다. 전반 막판 손흥민은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문 왼쪽을 노려봤으니 야속하게 골대에 맞고 튀어나왔다. 후반 초반에도 손흥민의 슛을 골대를 맞고 나왔고 그는 답답함을 나타냈다.

후반 33분 전방으로 한번에 넘어온 공을 환상적인 퍼스트 터치로 잡아냈고 골키퍼가 튀어나오는 걸 보고 침착히 빈 공간으로 차 넣으며 추격을 알렸다. 시즌 10호골로 7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EPL 10호 진기록도 완성했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프리킥이 히샬리송의 머리를 스쳐 골망을 흔들었다. 3-3 동점. 그러나 단 1분도 버티지 못했다. 리버풀 진영에서 넘어온 공을 루카스 모우라가 어설프게 처리했고 이를 리버풀 디오고 조타에게 내주며 통한의 결승골을 얻어맞았다.

관중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관중석의 다니엘 레비 회장의 표정은 굳었다"며 "그가 팀을 떠나라는 구호가 원정 관중석에서 나왔고 곧이어 '우리는 돈을 돌려받고 싶다'는 외침도 들려왔다"고 말했다.

후반 골을 터뜨리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토트넘은 지난 2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경기에서 1-6 충격적인 대패를 당한 뒤 "팬들의 좌절과 분노를 이해한다"며 뉴캐슬전 원정에 나선 팬들의 입장권을 환불해주겠다고 밝혔다. 불과 일주일 만에 비슷한 상황이 반복된 것이다. 그만큼 토트넘의 수비는 충격적이었고 레비회장도 이러한 상황에 할 말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손흥민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최종결과에 완전히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달라진 경기력에 대해 호평하기도 했다. 풋볼런던은 "그는 지난 두 경기에서 예전의 자신처럼 보였고 박스 안팎에서 훨씬 날카로웠다"며 "반 다이크의 멋진 클리어링과 알리송의 노력, 골대가 아니었다면 그의 이름에 걸맞은 해트트릭을 작성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의 남다른 팬 사랑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많은 선수들이 이미 퇴장한 뒤에도 원정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경기장을 가장 마지막에 빠져나간 토트넘 선수였다. 참혹한 패배 이후 그의 표정은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감독이 교체되고 손흥민은 확연히 살아나고 있다. 수치로서도 이를 증명할 수 있다. 다만 토트넘은 만족스럽지 못한 행보를 걷고 있다. 누구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손흥민이기에 현 상황이 만족스러울 수 없다.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손흥민이 드리블을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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