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훈풍' 배터리·태양광업계, 세액공제 혜택 반영 본격화

국내 배터리·태양광 업계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받았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GM 미국 오하이오 합작 1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올해부터 시행되면서 국내 배터리·태양광업계의 실적 상승에 영향을 줬다. 향후 미국 공장 신·증설이 계획돼 있어 두 업계가 받는 IRA 혜택은 늘어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IRA는 미국에서 생산된 배터리·태양광 제품에 대해 생산세액공제(AMPC)를 제공한다고 규정한다. 배터리 업체는 킬로와트시(kWh)당 셀은 35달러, 모듈은 10달러의 AMPC를 받는다. 셀을 직접 생산하고 생산된 셀을 엮어 모듈을 만들었을 경우 총 45달러의 세금을 공제받을 수 있다. 태양광 업체에 경우 잉곳·웨이퍼는 와트당 4.69센트, 셀과 모듈은 와트당 각각 4센트, 7센트의 세금이 공제된다. 태양광 제품은 잉곳→ 웨이퍼→ 셀→ 모듈 등의 순서로 제작된다.

IRA 효과는 올해 1분기부터 시작됐다.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332억원을 거뒀는데 이중 1003억원이 IRA 세액공제 예상금액이다. 태양광 업체인 한화솔루션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714억원 중 229억원이 세액공제 예상금액으로 반영됐다.

각 업계에서는 미국 공장 신·증설이 완료되는 2025년 전후로 IRA 혜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많아질수록 세액공제 혜택도 누적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운영 중인 GM과의 합작 1공장(45GWh) 외에 2·3공장(50GWh·50GWh)을 각각 미국 테네시와 미시간에 짓고 있다. 혼다와의 합작공장은 미국 오하이오(40GWh)에 건설된다. 단독공장은 미국 애리조나에 총 43GWh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미국 인디애나 최대 33GWh 규모 공장을 짓기로 했고 GM과는 30GWh 이상 규모 공장(장소 비공개)을 건설할 예정이다. SK온은 포드와 미국 켄터키 1·2공장(총 86GWh)과 테네시 공장(43GWh)을 짓는 중이며 현대자동차와 미국 조지아 공장(35GWh)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콘퍼런스콜을 통해 "미국에서 생산되고 판매되는 양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관련 수혜 규모도 지속 증가할 전망"이라며 "IRA가 발표된 후 미국 현지 메이저 고객사들로부터 추가적인 공급 및 사업협력 요청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내년 말 상업생산을 목표로 조지아에 각각 3.3기가와트(GW) 규모 잉곳·웨이퍼·셀·모듈 통합 생산단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기존 조지아 달튼 공장 생산능력을 5.1GW로 확대한다. 신·증설이 끝난 후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지면 한화솔루션은 연간 1조원 정도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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