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도 저출산 쇼크… ‘동해 지킴이’ 8군단 임무해제

구현모 2023. 5. 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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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안을 방어해 온 육군 8군단이 하반기에 해체된다.

'노크 귀순' 등 각종 경계 실패 사례로 역대 사단장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으며 '별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얻은 8군단 휘하 22사단은 인근 3군단에 흡수·통합된다.

이번에 해체되는 8군단 예하 부대 중 가장 논란이 많았던 곳은 22사단이다.

지난해 1월 강원도시군번영회연합회는 성명에서 "새해 첫날 민간인 추정 1명이 월북했다"며 "튼튼한 국토 방위를 위해 해체 예정인 8군단을 존치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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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작전기능 3군단에 이관
하반기 해체… 22사단은 흡수통합
육군, 병력공백 첨단기술로 전환
강원 동해안을 방어해 온 육군 8군단이 하반기에 해체된다. ‘노크 귀순’ 등 각종 경계 실패 사례로 역대 사단장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으며 ‘별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얻은 8군단 휘하 22사단은 인근 3군단에 흡수·통합된다.
지난 3월 22일 속초와 고성 등 영동지역 일대에서 진행된 육군 8군단 합동 기동훈련에 참가한 궤도장비들이 도로를 따라 기동하고 있다. 육군 8군단 제공
1일 군에 따르면 8군단은 이날부로 임무 해제를 하고 각종 작전 기능을 3군단으로 넘긴다. 1987년 4월 창설된 8군단은 양양에 주둔하며 ‘동해충용부대’란 애칭으로 불렸다.

8군단 해체는 인구절벽과 그에 따른 병역자원 감소를 반영한 ‘국방개혁 2.0’의 일환이다. 이는 상비 병력을 2017년 기준 61만8000명에서 50만명 수준까지 감축하고 육군 군단은 8개에서 6개로, 사단은 39개에서 33개로 각각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20세 남성 인구가 2035년 23만명, 2040년 13만명 등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추계를 감안했다. 병력 공백은 인공지능(AI) 등 첨단 과학기술로 메운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2·20·26·30사단이 해체됐다. 특히 지난 연말에는 ‘이기자 부대’로 유명한 화천 27사단도 사라져 지역민의 아쉬움이 컸다.

이번에 해체되는 8군단 예하 부대 중 가장 논란이 많았던 곳은 22사단이다. 강원의 험준한 산악 지형과 긴 해안을 함께 경계하는 부대로 전군에서 유일하게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와 일반전초(GOP) 등 전방 경계는 물론 해안 경계까지 동시에 맡고 있다. 책임 구역만 육상 30㎞과 해안 70㎞를 더해 100㎞에 이른다.

자연히 ‘노크 귀순’, ‘오리발 헤엄 귀순’, ‘철책 귀순’ 등으로 불리는 여러 차례의 경계 실패 사례로 질책받았다. 그럴 때마다 지휘관이 교체되면서 임기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사단장이 훨씬 많았다. ‘별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이 생겨난 것도 그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22사단을 흡수하게 되는 3군단의 지휘 책임은 훨씬 더 막중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3군단 내부에서는 22사단 인수에 따른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일부는 방위력 약화로 인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지난해 1월 강원도시군번영회연합회는 성명에서 “새해 첫날 민간인 추정 1명이 월북했다”며 “튼튼한 국토 방위를 위해 해체 예정인 8군단을 존치하라”고 촉구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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