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대전’ 인기도, 논란도 후끈

조진호 기자 2023. 5. 2. 06: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게임시장을 달구고 있는 ‘MMORPG 대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27일 위메이드가 ‘나이트 크로우’를 출시하며, 이른바 ‘빅4 ’ 중 ‘아키에이지 워’와 ‘프라시아 전기’ 등 3개 작품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늦어도 6월로 예정된 컴투스홀딩스의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가 출시되면 올해 상반기 예고된 ‘ MMORPG 대전’은 장기 흥행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하게 된다.



■ 대작 경쟁, 시장 붐업 효과 톡톡


지난해 대작 출시가 뜸했던 만큼 ‘MMORPG 대전’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 3월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와 ‘프라시아 전기’, 지난주 출시한 ‘나이트 크로우’ 모두 출시 초기부터 시장에 안착했다.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를 보면, ‘나이트 크로우’는 출시 첫 주말을 지난 1일 현재, 구글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에서 모두 ‘리니지M’에 이어 매출 2위로 점프했다.

또 출시 초반에 비해 조정이 있지만 ‘아키에이지 워’는 각각 5위와 7위에, ‘프라시아 전기’는7위와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키에이지 워’는 표절 논란에도 불구하고 출시 초반, ‘리니지W’나 ‘오딘: 발할라 라이징’ 같은 기존 MMORPG 흥행작을 누를 정도로 흥행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프라시아 전기’ 인앱 결제가 아닌 PC판 직접 결제를 이용하면 금액 10%를 포인트로 환급해 주는 정책을 쓰고 있어 실제 매출은 더 클 것으로 관측된다.



‘나이트 크로우’는 국내 대형 신작 중 처음으로 최신 게임 엔진인 ‘언리얼 엔진 5’를 사용해 제작돼 발매 전부터 이목을 끌었다. 대규모 전장과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글라이더 액션으로 차별화를 꾀한 점도 흥행 포인트다.

신작 ‘나이트 크로우’ 출시에 맞춰 경쟁작들의 대응도 시작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6일 ‘아키에이지 워’에 첫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 첫 해상 월드 보스인 ‘부귀의 선박 오르돔’과 신규 던전 ‘에아나드 도서관’ 등을 추가했다.

‘프라시아 전기’ 28일 출시 후 첫 신규 서버 ‘카렐’을 오픈하고, 30일 다섯 개의 주둔지를 두고 펼쳐지는 2차 거점전으로 흥행에 재차 불을 붙였다.



■ ‘~라이크’ 논란·장르 편중 문제도


매출 성적표에서 볼 수 있듯, ‘MMORPG 대전’은 흥행 경쟁에 따른 시장 붐업의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지만, 한편으로 국내 게임시장의 문제점도 노출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른바 ‘리니지 라이크’(리니지 아류작) 논란이다.

‘아키에이지 워’는 출시 직후 엔씨소프트로부터 ‘리니지2M’의 콘텐츠 구성과 시스템을 표절했다며 소송에 휘말렸다. ‘아키에이지 워’를 만든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릴 만큼 초기 ‘리니지 개발’에 깊이 관여한 인물이란 점 때문에 일정 부분 유사성은 예상되기도 했지만, 그 정도가 심각하다는게 엔씨 측 손을 들어주는 일부의 시각이다.

더욱이 표절 소송에도 불구하고 ‘아키에이지 워’가 ‘리니지 W’를 제치고 더 많은 매출을 올리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프라시아 전기’의 경우 ‘결사’라는 새로운 요소와 공성전의 대중화를 앞세우고, 텔레포트를 지원하지 않는 등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요소를 심었지만, 결과적으로 과금요소가 ‘리니지’와 비슷해 결과적으로 ‘리니지라이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이트크로우’ 역시 아직 서비스 초반이기는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비슷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은 여타 콘텐츠 분야와 비교해서도 유달리 개발자의 ‘제작 경험’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같은 논란은 일정 부분 잠재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장르가 같다면 운영 시스템이나 비지니스 모델 등 여러 분야에서 기존 게임을 모방하는 것은 어느 정도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는게 현실”이라면서 “특히 한국게임의 대표적인 흥행 IP인 ‘리니지’의 경우 후발 게임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게 사실이어서 MMORPG가 시장의 주류인 국내 게임업계에서 이같은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크’ 논란과 함께 ‘MMORPG 대전’은 국내 게임시장의 장르 쏠림문제도 심화시키고 있다.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를 보면 톱10 중 7종이 MMORPG레 편중돼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제노니아’ 에 이어 하반기 엔씨소프트의 ‘쓰론앤리버티’(T/L)가 출시되면 MMORPG 장르의 국내 시장 ‘독주’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조진호 기자 ftw@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