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소녀, 배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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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을 서두르는 모습이 없었다.
"고민거리가 다들 비슷했어요. 서로에게 공감과 용기를 얻으면서 연기도 보다 편하게 할 수 있었죠. 함께한 배우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모두 함께 성장한 것 같아요. 현장을 똘똘 뭉치게 만든 에너지, 후기를 보면 시청자들도 이 점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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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데뷔부터 연예계 9년차, 본격 배우 행보
"지난날 나에게, 걱정 마…늘 지금처럼 널 믿어"
답변을 서두르는 모습이 없었다. 물음을 듣고는 적절한 단어 선택을 고민하는 듯 차분한 말투로 의미와 의미를 이어 문장을 만들어냈다. 지난 2015년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 연예계에 발 들인지 어느덧 9년째. 문희(26)는 지금 어디로 통할지 모를 새로운 문을 열어젖히고 있다. '배우 문희'로서.
지난날의 자신에게 "걱정하지 말고, 지금처럼 늘 너에 대한 믿음을 갖고 열심히 할게"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그다. 최근 서울 양천구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마주한 문희는 '진중해 보인다'는 말에 "집에서는 막내"라며 환하게 웃었다.
"예고에 진학하면서 가족과 떨어져 서울에서 지내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마음가짐에 대해 늘 고민해요. 혼자 지내 온 시간이 많은 만큼 늘 흔들리지 않으려고 애써 왔기 때문이겠죠. (웃음)"
요즘 문희는 "친구들을 많이 얻어 기분이 좋다"고 했다. 자신을 배우로 각인시킨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 덕이다.
"이번 작품으로 서로 이야기 나누면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친구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래서 스스로 더 밝고 긍정적으로 변한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방과 후 전쟁활동'은 지구를 침공한 미확인 구체에 맞서 펜 대신 총을 들 수밖에 없었던 10대들 사투를 그렸다. 문희는 이 SF물에서 냉철한 사격 실력으로 위험을 헤쳐나가는 이나라 역을 소화했다.
"먼저 원작 웹툰을 봤어요. 감독님, 배우들과 함께 캐릭터를 분석하고 리허설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늘 '나라라면 어땠을까?' '나만의 개성을 얹을 수 있는 부분이 뭐가 있을까?'를 고민했죠. 사격·액션 훈련은 물론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같은 전쟁영화도 찾아보면서 총 잡는 법, 총 들고 쉬는 법 같은 세밀한 부분들도 많이 연습했어요. 하하"
그렇게 문희는 1년 동안 이 작품에 파묻혀 살았다. 그는 "극중 나라 캐릭터가 성장하는 만큼, 저 역시 배우로서 다듬어졌던 것 같다"고 그날들을 회상했다.
"극중 나라는 유학생 출신이죠. 그래서 새로 만난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기 어려워해요. 저 역시 고3 때 예고로 전학을 가면서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마음 속에서는 먼저 다가가고 싶은데, 몸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그런 외로움과 쓸쓸함에 크게 공감할 수 있었죠. 그래서일까요, 극중 나라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동안 저 역시 함께 커 온 듯해요."
"배려와 성실, 결코 홀로 성장할 수 없다는 깨달음"
문희는 말했다. "어릴 적부터 공부보다는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더 좋아했다"고. "예술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노래와 춤, 연기가 모두 좋았다"고.
"태권도도 열심히 배우고 육상부에서도 활동했어요. 그러다 보니 부모님은 제 진로를 자연스레 예체능 계열로 생각하셨죠. 급기야 고등학생 때는 한 엔터테인먼트사에서 연 전국 오디션에 합격했어요. 이제 부모님도 제가 그쪽으로 재능이 있다고 확신하셨던 거죠. (웃음) 그 일을 계기로 예고로 전학을 갔고, 연예계 진출을 위해 노력했죠."
문희는 10년 가까이 이어온 아이돌 활동이 연기를 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고 했다. 그는 "함께했을 때 에너지도 크다"는 말로 긴 설명을 대신했다.
"아이돌 생활을 하면서 얻은 가장 큰 열매는 '배려'인 것 같아요. 연습생 시절부터 동료들과 함께 연습하고 고민하면서 자연스레 체득한 것이죠. 이번에 '방과 후 전쟁활동'에 참여하면서도 배려의 가치를 절대적으로 느꼈어요. 혼자 이뤄낼 수 있는 일은 결코 많지 않으니까요."
무엇보다 그가 성장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은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또래 배우들에게서 얻었다.
"고민거리가 다들 비슷했어요. 서로에게 공감과 용기를 얻으면서 연기도 보다 편하게 할 수 있었죠. 함께한 배우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모두 함께 성장한 것 같아요. 현장을 똘똘 뭉치게 만든 에너지, 후기를 보면 시청자들도 이 점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그의 바람은 "문희라는 배우의 앞날이 어떨까 궁금해지도록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성실. 제게 삶의 좌우명이 있다면 성실 하나인 것 같아요. 저는 결코 남보다 특별히 뛰어나거나 두드러지는 재능을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꿈을 향해 성실하게 나아가면서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이 곧 저라고 믿어요. 앞으로 다양한 캐릭터로 인사 드리고 싶어요. 배우 문희를 통해 좋은 에너지가 전달될 수 있는 날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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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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