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아내 극단적 행동에도 “왜 울어?” 공감불가 한국 남편 (결혼지옥)[어제TV]

유경상 2023. 5. 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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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이 한국 남편이 미얀마 아내에게 공감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5월 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결혼 6년차 미얀마 셀럽 아내 찬찬(33) vs 깐족 매니저 남편 김민수(41) 일명 전참시 부부가 출연했다.

부부는 미얀마에서 처음 만나 10년 연애 끝에 결혼했다. 남편은 미얀마에 태권도 교육 봉사활동을 갔다가 한국어 통역을 하는 아내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알록달록 예뻤던 아내의 발가락 양말에 남편이 장난을 치며 두 사람의 사랑이 이어졌다. 현재 아내는 한국에서 한국어를 전공 전세계 미얀마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원장이자 강사, 팔로워 140만 명을 가진 셀럽이 됐다.

아내는 남편의 매니저가 됐다. 아내는 저녁 8시 반부터 10시 반까지 화상으로 수업을 진행했고 남편이 아내의 취향대로 커피를 사준 후에 3살 아들을 데리고 자리를 비워주며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작 수업이 다 끝나기도 전에 남편은 울음을 터트린 아들을 데리고 귀가했고 아내는 급히 수업을 종료했다.

아내는 미얀마 사람들에게 자신은 공인이고 남편이 자신을 망신주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가 스스로를 “공인”이라고 말하는 자체를 불편해 했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만약에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있어도 수술실 문을 열고 들어올 것인지 질문하며 남편이 아내의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부는 함께 결혼을 고민하는 또 다른 한국 남자, 미얀마 여자 커플을 만났고 남편은 아내의 사전 당부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장난을 치며 분위기를 애매하게 만들었다. 남편은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지만 아내는 이번에도 남편이 자신을 망신을 줬다고 여겼다.

현재 미얀마는 국가붕괴와 내전을 겪고 있는 상황. 아내는 한국 언론을 통해 미얀마 상황을 전했고 그런 아내에게 미얀마 사람들이 미얀마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비극들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 제보했다. 아내는 그 제보들을 세상에 알리는 데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고 미얀마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그런 아내에게 남편은 “왜 우냐, 울어서 해결될 일이냐”고 말해 화를 키웠다. 남편은 “운다고 문제가 해결될 게 없다는 뜻으로 이야기한 거다. 울면 뭐해. 해결이 안 되는데”라며 계속해서 제 뜻을 고수했다. 아내는 “나는 내 마음대로 울 수도 없냐. 남편도 이해를 못 해주는데 어디서 이야기를 하냐. 내가 원했던 건 위로”라며 답답해했다.

아내는 한국에 와서 임신, 출산 후 육아를 하며 코로나 때문에 미얀마에 가보지 못하다가 쿠데타까지 터져 더 갈 수 없어진 상황을 설명했고 사람들이 매일 죽는 제보를 받으며 “불면증 생기고, 불안증 생기고 밤마다 누가 엄마 등에 총을 쏘는 꿈을 꾼다”고 토로했지만 남편은 “지금은 한국에 다 계시는데 왜 그런 꿈을 꾸냐”며 이해하지 못했다.

답답한 아내는 남편과 말다툼 끝에 집을 나가거나 손목을 긋는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도 했다고. 아내는 그런 행동을 한 이유로 “내가 그런 일을 해버려야 남편이 깨달을 것 같아 스스로 아프게 했다”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남편에게 “스스로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냐”고 질문했고, 남편은 “아니요. 공감하는데 표현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런 남편에게 오은영은 잔디밭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우는 아이의 예를 들며 아이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물었고, 남편은 “괜찮아, 다시 일어나서 타봐. 그럴 것 같다. (아이가) 그냥 응석부리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오은영은 “아이는 자전거에서 떨어지니까 놀라서 우는 거다. 남편 분 같은 사람은 아프다고 동조해주면 약한 아이가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살까 생각해 아이 마음을 못 본다. 남편 분은 진짜 공감 못하시는 거다”며 “수용, 수긍, 인정. 그걸 통한 공감을 연습하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뉴스엔 유경상 y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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