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줄었는데 입주 폭탄까지…한동안 경고음 이어질 듯[역전세난 확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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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의 월세화와 전세 사기 여파로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아파트 입주가 몰린 지역에서는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확대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 곳곳에서 전세 사기 의심 사고가 터지는 와중에 입주 폭탄이 이어진 지역에서는 전셋값 약세와 역전세난이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강남구에 입주가 몰리면서 2년 전보다 전세보증금이 낮아진 역전세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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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최근 3개월 수도권 역전세 3만2929건
입주 몰린 지역 역전세 우려 이어질 듯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전세의 월세화와 전세 사기 여파로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아파트 입주가 몰린 지역에서는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확대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 곳곳에서 전세 사기 의심 사고가 터지는 와중에 입주 폭탄이 이어진 지역에서는 전셋값 약세와 역전세난이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아파트 실거래가 플랫폼 호갱노노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최근 3개월간 직전 거래 대비 전세보증금이 낮아진 '역전세' 계약은 3만2929건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역전세 계약이 1만7759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만870건, 인천 4300건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강남구에 입주가 몰리면서 2년 전보다 전세보증금이 낮아진 역전세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아파트 입주가 몰린 개포동과 대치동에서는 2년 전과 비교해 보증금이 수억원씩 하락한 거래가 나오고 있다.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면적 59.92㎡는 이달 22일 보증금 8억원에 전세 계약됐다. 2년 전 보증금 시세는 11억원이었는데 3억원 가량 떨어졌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삼성 전용 97.35㎡는 2021년 4월 전세보증금 15억5000만원에 계약됐는데 이달 6일 같은 면적이 11억원에 계약됐다. 2년 새 전셋값이 4억5000만원이나 하락했다.
강남구에는 올해 2월 3375가구 규모의 개포자이프레지던스가 입주를 시작했고, 6월에는 489가구의 대치푸르지오써밋, 11월 6702가구 규모의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인천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4만 가구 이상이 입주하면서 전셋값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의 강남이라 불리는 연수구 송도동 'e편한세상 송도' 전용 84.25㎡는 2021년 4월 보증금 4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됐는데 올해 4월에는 같은 면적이 2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2년 새 전셋값이 1억5500만원 하락했다.
경기도에서는 올해 입주 물량이 가장 많은 화성과 양주에서 역전세 현상이 두드러진다.
화성시 반송동 '월드메르디앙 반도유보라' 전용면적 59.07㎡은 이달 15일 보증금 2억6000만원(13층)에 신규 계약됐다. 2021년 4월 같은 면적 아파트가 보증금 4억원(12층)에 거래됐었는데 2년간 1억4000만원 떨어졌다.
양주시 옥정동 '율정마을 13단지' 전용 84.99㎡는 지난달 25일 보증금 1억2000만원(3층)에 신규 계약됐다. 2년 전 같은 면적의 전세보증금(2억7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하락한 것이다.
지난달 경기도에서는 아파트 1만1252가구가 입주했는데 이 중 양주(2419가구)와 화성(1730가구)의 입주 물량이 가장 많았다.
한편 앞으로도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입주 물량이 몰리는 지역에서는 역전세 우려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셋값 약세로 2년 전에 계약한 세입자들은 역전세 우려가 여전히 있다"며 "다만 전셋값이 많이 떨어져 지금 신규로 계약하는 세입자들은 상대적으로 역전세 우려가 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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