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 흑자 시대'…쾌속 순항하는 중공업 펀드

이은정 2023. 5. 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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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조선 흑자 시대가 열렸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긴 불황을 뚫고 1분기 대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중공업 상장지수펀드(ETF)가 활짝 웃었다.

1분기 흑자전환에 대거 거댁성공한 조선주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중공업 ETF 내 10% 이상을 차지하며 비중 상위에 있는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한 달간 11.58%, 삼성중공업(010140)은 12.4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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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업 ETF, 한 달간 15% 안팎↑…조선주 강세 부각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대거 흑자전환…전망 '맑음'
"선가 강세 전망·기술적 우위 조선 긍정적…경기는 유의"
중공업 내 건설장비株도 급등세…美 인프라 투자 활짝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기다리던 조선 흑자 시대가 열렸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긴 불황을 뚫고 1분기 대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중공업 상장지수펀드(ETF)가 활짝 웃었다. 증권가의 눈길은 이미 다음 전망에 쏠려 있다. 수급 안정, 친환경 선박 부각, 자율 운항을 기반으로 새 패러다임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 방향성을 유의하란 조언이다. 중공업 ETF 내 건설장비주 급등세도 눈에 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TIGER 200 중공업’ 은 1개월간 15.33%, ‘KBSTAR 200 중공업’은 14.7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3.83%)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분기 흑자전환에 대거 거댁성공한 조선주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중공업 ETF 내 10% 이상을 차지하며 비중 상위에 있는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한 달간 11.58%, 삼성중공업(010140)은 12.48% 올랐다. HD현대중공업(329180)은 9.93%, 대우조선해양(042660)은 8.23% 상승했다.

대형 조선사들은 △3개월 연속 성장한 세계 해상 교역량 지수 △수주 모멘텀 회복 등 실적·업황 개선세가 부각됐다. 현대중공업 3사와 삼성중공업은 모두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삼성중공업은 22개 분기 만에 적자를 탈출했다. 적자를 지속한 현대미포조선(010620)은 연중 회복세가 전망된다.

조선사들의 호실적은 건조 물량 증가, 선가 상승, 견조한 수주 실적, 원자재 가격 인상 둔화 등이 이끌었다는 평이다. 이수진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 부장은 “글로벌 해상 물동량의 증가세와 친환경 선박 수요 등 타이트한 수급 여건이 선가지수 반등으로 이어지며 조선 업종의 강세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조선업이 불황의 터널을 통과한 이후에는 새 패러다임이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급 안정 △친환경 선박 부각 △자율 운항과 효율화가 맞물리면서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주 호황에도 공급이 제한되며 잔고 사이클이 길어져 과거와 달리 선가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기술적 우위 조선사들은 친환경 선박 확대와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수요가 커진 선박 효율화로 점유율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선은 경기 사이클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업종인 만큼, 향후 경기 방향성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 따른다. 이 부장은 “국내 조선사들이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주도권을 두고 패권 다툼이 진행중이다”며 “해상 경로와 정치적인 불확실성 발생 가능성 역시 리스크 요인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중공업 ETF 내 건설장비 종목도 급등세를 보였다. 현대로템(064350)(28.02%), 두산밥캣(241560)(20.47%),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33.60%), 현대엘리베이(017800)터(26.89%)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에 ‘KODEX 건설’, ‘KODEX 기계장비’ ETF도 12% 안팎 상승했다. 미국 정부의 인프라 개발·제조 생산 역량 확대를 위한 투자 증가 속에 국내 건설장비 업체들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몇 년간 미국의 공장 투자와 신재생,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며 과거 중국 인프라 투자에 버금갈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이 갈라서며 제조와 인프라의 중복 투자 수요가 생겼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자원 중요도가 높아진 점,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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