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턴스-워싱턴뮤추얼-퍼스트리퍼블릭까지 삼킨 이 남자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C)의 파산에도 불구하고 주말사이 그를 JP모건체이스가 인수했다는 소식에 급락 없이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증시는 지방은행의 위기가 더 이상 전염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에 기댄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을 이끄는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금융위기 당시에도 베어스턴스와 워싱턴 뮤추얼을 인수해 1위 은행에 올라섰다. 그가 진행한 빅딜은 지금껏 뒷탈을 일으키지 않았기 때문에 지방은행 위기의 상당부분이 제거됐다는 발표를 믿는 분위기다. 시장에선 오히려 이번주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마지막으로 25bp 인상하고 이후 하반기부터 금리인하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DJIA)는 전일보다 46.46포인트(0.14%) 하락한 34,051.7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61포인트(0.04%) 내린 4,167.87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3.99포인트(0.11%) 하락한 12,212.6에 거래를 마쳤다.
JP모건은 지방은행 위기에서 기회를 잡아 1위 은행이면서도 시장점유율을 더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주가는 2.14% 상승하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다이먼 회장은 "이번 거래가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의 갑작스러운 붕괴 이후 시작된 은행 부문의 낙진 대부분을 해결했다"고 자찬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방식으로 자산관리의 경계선을 넘은 은행이 너무 많다"며 "더 작은 은행 가운데 위험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했고, 위기의 한 부분이 끝났다"고 기대했다.
이번 시즌에 기업실적이 호전된 것을 두고 CFRA리서치 샘 스토발은 "지하실 창문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기대수준이 너무 낮게 설정돼 있었기 때문에 실적이 좋아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실적은 6.6% 하락할 것이고, 3분기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4분기에 실적 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스토발은 소득 침체는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를 동반한다며 "사람들은 상황에 적응하고 있고 경기침체가 오고 있지만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자. 대체 뭐가 그리 큰 문제인가"라고 되물었다.
주주총회를 앞둔 워런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b)가 이날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버크셔b 주가는 장중에 331.28을 기록했다가 종가는 전일보다 0.49%(+1.62) 상승한 330.17달러에 마감했다. 클래스 A 주식도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 금요일에 주당 50만 달러를 넘어선 후 사흘 연속 상승했다.
애드워드 존스에 따르면 워런버핏이 이끄는 버크셔는 시장이 약세일 때 위력을 발휘해 왔다. 버크셔 주식은 올해 7% 이상 상승했지만 S&P 500 금융 부문은 은행위기로 인해 대혼란에 빠지면서 2% 이상 하락했다. 버크셔의 연례 주주총회는 이번 주 토요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다.
반도체 기업인 온세미컨덕터는 실적호전이 예상되면서 하루만에 8.85% 상승했다. AI 관련 수혜주인 엔비디아도 4.18% 상승하면서 관련 업계의 랠리 행진을 이끌었다. 마이크로칩 기술주인 브로드컴도 3% 이상 올랐다.
알티미터의 브래드 거스너는 구글이 AI에서 리더십을 잃었다며 모회사인 알파벳 주식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알티미더의 회장인 거스너는 "구글의 핵심 제품들이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목격했다"며 "내가 구글 CEO라면 챗GPT가 AI와 관련해 검색 및 발견 분야에서 선두자리를 확보하도록 두지 않는 것인데,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알파벳은 AI전쟁을 위해 '브레인'이라는 내부 구글 연구 팀을 '딥마인드'와 병합하는 과정에 있다. 구글은 또한 지난달에 챗GPT의 경쟁자인 '바드(Bard)'를 일반에 공개했다. 거스너는 "바드를 시연한 이후 고객들의 반응은 석연치 않았고 그건 누군가(MS)가 먼저 리더십 맨탈을 잡았기 때문"이라며 "나는 솔직히 챗GPT가 그들의 리드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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