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주워 배트 만들고, 진흙탕에 슬라이딩…우간다 18세 소년, ML 진출 첫발 내딛는다

박정현 기자 2023. 5. 2.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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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환경도 이 소년에게는 핑계일 뿐이다.

아프리카 우간다 출신의 카숨바 데니스(18)가 꿈꿔왔던 메이저리그 진출에 첫발을 내디뎠다.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 벤 벌랜더는 2일(한국시간) 개인 SNS에 데니스에 관한 소식을 전했다.

벌랜더에 따르면 데니스는 오는 6월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리그'에 참가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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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숨바 데니스(가운데)가 직접 나무를 깎아 배트를 만들고 있다. ⓒ카숨바 데니스 SNS 캡처
▲ 카숨바 데니스가 직접 보호 장비를 만들고 있다. ⓒ카숨바 데니스 SNS 캡처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열악한 환경도 이 소년에게는 핑계일 뿐이다. 아프리카 우간다 출신의 카숨바 데니스(18)가 꿈꿔왔던 메이저리그 진출에 첫발을 내디뎠다.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 벤 벌랜더는 2일(한국시간) 개인 SNS에 데니스에 관한 소식을 전했다. 벌랜더에 따르면 데니스는 오는 6월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리그’에 참가를 결정했다.

데니스는 우간다에 사는 18살 소년이다. 그의 꿈은 메이저리거. 야구와 먼 삶을 사는 우간다에 거주하지만, 언젠가는 꼭 메이저리그에서 뛰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우간다의 야구 환경이 열악하기에 데니스는 직접 나무를 깎아 방망이를 만들고, 진흙탕에 슬라이딩하며 주루 연습을 한다. 때로는 피칭머신을 대신해 새총으로 쏜 병뚜껑을 타격하는 등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리고 환경을 탓하지 않고 성실하게 훈련하는 데니스의 영상에 많은 야구 종사자들이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데니스의 든든한 지원군 중 한 명인 벌랜더는 “데니스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다. 여러분이 꼭 알았으면 하는 이야기다”라며 “데니스는 우간다에 사는 18살 소년이다. 나는 지난해 11월 SNS로 그의 훈련 영상을 처음 봤다. 비가 오는 날 진흙 바닥에서 포수 캐칭 훈련을 하는 등 정말 성실하게 연습하고 있었다”며 첫 만남을 떠올렸다.

이후 벌랜더는 데니스가 미국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가교 구실을 맡았다. 대학 야구팀과 코치들이 데니스를 스카우트할 수 있도록 직접 SNS에 게시물을 올려 많은 관심을 받게 했다. 실제 벌랜더에게 많은 문의가 왔고, 시간이 지난 뒤 데니스는 벌랜더에게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리그’ 참가라는 기쁜 소식을 전했다.

▲ 카숨바 데니스는 포수 미트를 대신해 두꺼운 종이를 활용해 야구공을 받아내고 있다. ⓒ카숨바 데니스 SNS 캡처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리그’는 지난 2021년 시작됐으며 아마추어 선수로 구성된 6개 팀이 참가하는 야구 리그다. 전반부와 후반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반부에는 졸업 예정 고등학생과 대학리그에서 뛰고 있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으며 팀당 30경기를 치른다. 후반부에는 대학 졸업자 등 아마추어 자격을 잃은 선수들로 팀당 50경기를 펼친다.

이 리그에서 참가한 선수들은 그해 열릴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스카우트들에게 자신의 기량을 선보인다. 또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면, 그들의 눈에 띄어 프로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다. 2021년 리그가 창설된 이후 86명이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았다. 데니스는 이 리그에 참가해 자신의 능력을 본격적으로 겨뤄볼 전망이다.

벌랜더에 따르면 데니스의 팝 타임(포수가 미트로 공을 잡은 뒤 꺼내 2루까지 던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1.89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인 2.00초보다 훨씬 빠르다.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못했지만, 풍부한 잠재력을 선보이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벌랜더는 “데니스가 이번 드래프트 리그 참가로 대학 및 프로 스카우트들의 눈에 띄어 그동안 꿈꿔왔던 야구 훈련, 코치진 등을 경험하면 좋겠다. 또 미국에서 야구하려던 꿈을 이뤘으면 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데니스는 부푼 꿈을 안고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자신의 꿈을 위해 본격 첫발을 내디딘 그의 도전기에 많은 야구팬의 박수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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