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승-1.89-41K' 이 정도면 4번째 CYA 자격있다, 이런 투수가 은퇴를 고려했다니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사이영상을 세 차례 수상한 3명의 현역 중 시즌 초반 페이스가 가장 좋은 투수는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다.
뉴욕 메츠 저스틴 벌랜더는 팔 부상에서 벗어나 이제 시즌 첫 등판을 앞두고 있고, 같은 팀 맥스 슈어저는 이물질 투구로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소화 중이다. 그러나 커쇼는 아무 문제없이 건강하게 첫 한 달을 보냈다.
커쇼는 2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6경기에 등판해 5번 퀄리티스타트를 펼치며 5승1패, 평균자책점 1.89를 마크했다. 내셔널리그 다승 1위, 평균자책점 4위다.
38이닝을 던져 삼진 41개를 잡아냈고, WHIP 0.76, 피안타율 0.175를 나타내고 있다. NL 투구이닝 1위, WHIP 1위, 탈삼진 5위, 피안타율 3위의 성적이다. 생애 4번째 사이영상도 가능하다. 숱한 부상에 쓰러질 듯하면서도 버틴 그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달 3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는 7이닝 2안타 9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올시즌 최고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하지만 커쇼는 여기까지 오는 동안 지난 2년 간 우여곡절을 겪었다. FA 신분이 됐을 때 다저스 구단은 냉정했다. 겉으로는 커쇼와의 재계약이 우선 순위라고 하면서도 실제 협상에서는 잦은 부상을 이유로 퀄리파잉 오퍼는 물론 2년 이상의 다년 계약을 제시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FA가 된 2021년 말 당시 현지 언론들은 커쇼의 선택지를 3가지로 봤다. 다저스와의 재계약, 고향팀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 그리고 은퇴였다. 당시 커쇼와 협상을 벌인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커쇼는 아내와 (거취에 대한)얘기를 나누려고 한다. 가족을 위한 최선의 결정을 하고 싶어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물론 커쇼도 다저스 구단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그해 팔꿈치 부상으로 7월 초부터 9월 중순까지 2개월 넘게 부상자 명단 신세를 졌고, 22경기에서 121⅔이닝을 던져 10승8패, 평균자책점 3.55를 마크했다. 풀타임 선발을 맡은 2009년 이후 최악의 평균자책점이었다.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엔트리에 팔 부상 후유증이 남은 커쇼의 자리는 없었다. 이듬해 스프링트레이닝까지 건강 상태를 보자는 게 다저스의 입장이었다. 커쇼가 다저스와 재계약에 합의한 것은 락아웃 헤제 직후인 3월 13일이었다. 다저스가 제시한 1년 1700만달러를 커쇼가 받아들인 형태였다.
작쇼는 작년에도 골반 부상, 허리 통증 등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러나 22경기에서 126⅓이닝을 던져 12승3패, 평균자책점 2.28, 137탈삼진을 올리며 1년 전보다는 훨씬 좋은 내용의 투구를 보여줬다.
시즌이 끝난 뒤 다저스 구단은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지 않고, 여전히 단호했지만 1년 2000만달러 조건을 내걸었다. 커쇼는 고향 텍사스로 돌아가 가족 회의를 거쳐 잔류를 다시 선택했다. 그때도 은퇴도 고민했었던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커쇼는 지난해 12월 초 재계약 직후 AP 인터뷰에서 "LA에서 우리의 시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면서도 "난 MRI 검사를 미루고 있었다. 더 이상 검사가 필요없을 정도로 많은 MRI 검진을 받았다고 생각했지만, 구단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고 토로했다.
다저스는 커쇼의 팔꿈치와 팔, 어깨에 해부학적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싶어했다는 얘기다. 어쨌든 커쇼는 1년 전과는 달리 지난 겨울 피칭 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한 뒤 올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했다. 시범경기에 4차례 등판해 18⅓이닝을 투구하며 정상적으로 시즌을 맞았다.
커쇼는 작년 시즌 첫 5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1.80을 올리며 순조롭게 시즌을 출발했다가 천장관절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쉬었다. 커쇼가 올해는 과연 부상없이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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