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18년만에… 새 마천루 아파트가 솟았다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1번 출구를 나와 남쪽으로 5분쯤 걸어가니 지상 69층짜리 파크원 빌딩이 눈에 들어왔다. 현재 전국에서 가장 ‘핫’한 쇼핑시설인 ‘더현대 서울’이 입점한 곳이다. 길 건너편에도 초고층 빌딩 공사가 한창이었다. 바로 ‘브라이튼 여의도’다. 지상 49층 규모로 여의도에 18년 만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올 10월 입주할 예정인데, 현재 공정률 90%를 넘겨 외관 공사는 거의 마쳤다.
업계에선 브라이튼 여의도가 완공을 시작으로 여의도 일대 노후 아파트 대변신의 막이 오를 것이라고 본다. 현재 여의도에는 준공 40년을 넘긴 시범·한양·삼부아파트 등이 일제히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아파트 외벽마다 ‘성공적인 재건축을 기원한다’는 현수막이 줄줄이 내걸려 있다.
◇”여의도 하이엔드 주택시대 열린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옛 여의도MBC사옥을 헐고 새로 짓는 복합 단지다. 2000년대 초반 트럼프타워 등이 분양한 이후 모처럼 선보이는 고급 주거시설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의도에 재건축 추진 중인 아파트가 대부분 하이엔드 주택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이번 브라이튼 여의도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 4개동이다. 2개동에 전용 84~132㎡ 아파트 454가구가 입주한다. 아파트는 4년 단기 민간 임대주택으로 임차인 모집을 시작했다. 2개동은 오피스텔(849실)과 오피스로 사용한다. 이 단지는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과 5호선 여의나루역이 걸어서 5분 떨어진 더블 역세권이다. 맞은편에는 더현대 서울과 복합쇼핑몰인 IFC몰이 있다.
모든 주택형이 방과 거실을 전면 배치한 4베이 구조로, 일부 가구에선 ‘한강뷰’가 가능하다. 고소득층을 겨냥한 아파트여서 커뮤니티시설과 주거 서비스도 수준이 높다. 셰프가 직접 요리하는 호텔식 조식(早食)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우스 키핑 서비스와 야간 비대면 방문 세차도 이용할 수 있다. 홈스타일링과 세탁물 수거·배송서비스도 제공한다. 입주민 전용 피트니스센터와 필라테스룸, 파티룸, 게스트룸 등도 만든다. 단지 내 상가인 ‘브라이튼 스퀘어’에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고청담’, 프리미엄 중식당 ‘신류’, 캐주얼 다이닝 ‘소이연남’ 등이 입점한다.
◇재건축 속속 추진…초고층 주거지로 탈바꿈
여의도는 광화문·테헤란로 일대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업무지구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1960~1970년대 개발한 아파트가 40년을 넘기면서 노후화가 심각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의 규제 완화가 더해지면서 미국 뉴욕 맨해튼을 모델로 하는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여의도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는 15여곳. 이 중 1971년 준공해 가장 오래된 시범아파트가 사업 속도가 빠르다. 지난해 말 서울시로부터 ‘신속통합기획 1호 단지’로 지정돼 지상 최고 65층 1584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1977년 입주한 진주아파트(376가구)는 58층, 1975년 준공한 한양아파트(588가구)와 대교아파트(576가구)는 각각 54층, 59층 높이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부동산 시장에선 여의도 노후 아파트 재건축이 끝나면 강남이나 성수동과 맞먹는 랜드마크 주거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소득 수준이 높은 금융회사가 몰려 고급 주택 수요가 많고 학군도 우수한 편이다. 한강 조망이 뛰어난 아파트가 많은 것도 강점이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수혜지역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여의도공원에 2000석짜리 대공연장을 포함하는 ‘제 2 세종문화회관’을 짓고, 5000톤급 크루즈가 정박할 수 있는 ‘서울항’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브라이튼 여의도 분양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에서 한강변 부촌으로는 서울숲을 끼고 있는 성동구 성수동이 꼽혔지만, 앞으로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하면 부의 중심이 여의도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브라이튼 여의도’ 견본주택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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