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한우진, 가장 유력한 차세대 주역”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5. 2.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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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네 명중 셋이 1위 추천
“뚜렷한 바둑觀… 기량도 발군”
권효진·김은지 공동 2위
“국제경험 축적이 발전 과제”
신진서의 뒤를 이을 가장 유력한 10대 신예로 꼽힌 한우진. 전문가 4명 중 3명이 1위표를 던지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국기원

신진서(23)를 이을 한국 바둑 다음 주자는 누구일까. 전문기사 4명에게 의뢰해 궁금증을 풀어봤다. 20세 미만 유망주 5명을 선정해 각자 순위를 매겨 합산 점수를 비교하는 방식을 취했다. 1위 5점, 2위 3점, 3·4위에겐 2점과 1점씩 부여했다.

집계 결과 1위는 총 18점을 딴 한우진(18) 7단이 차지했다. 추천인단 4명 중 3명에게서 1위 표를 받았다. 2019년 영재 입단대회 출신인 한우진은 작년 이붕배 우승, 신인왕 선정에 이어 올해는 밀레니엄 천원전 우승 후 글로비스배 한국 대표에 뽑혔다. 1년 새 4단에서 7단으로 도약할 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다.

국가대표 팀 목진석 감독은 “한우진은 바둑관(觀)이 뚜렷해 자기 바둑을 둔다. 승부기질도 강해 강자 앞에서 주눅 들지 않는다. 최근 보여준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한다면 국제무대서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평했다.

송태곤 9단도 한우진에게 1위표를 던지면서 “승부 호흡이 좋아 상대를 어렵게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이영구 9단은 “현재 10대 유망주들 중에서 단연 최고”라며 “정상권 강자들과 승부가 되는 유일한 신예”라고 했다. 특히 전투력이 막강하다고도 했다.

백홍석 9단은 유망주 1위로 홍일점 김은지(16) 5단을 지목했다. “발전 속도가 한창 때의 최정을 보는 것 같다. 3년쯤 뒤면 최정을 넘어 전체 10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가 보는 김은지의 강점은 도전적 포스와 안정감이다.

백 9단은 “하지만 당장 맞붙으면 김은지가 한우진을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이영구 9단도 김은지를 유망주 2위(3점)로 추천하면서 “지금 5명 리그를 연다면 김은지가 가장 약해 보인다. 16세 나이를 감안할 때 기대가 매우 크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권효진(19) 6단은 합계 9점으로 김은지와 동률 2위에 올랐다. 만점이 없는 대신 고르게 표를 얻었다. 지난주 김범서를 꺾고 제8회 미래의 별서 우승했다. 바둑리그 성적(6승 6패)이 신예들 중 최고다. 루키리그 4년 연속 다승왕(합계 47승 9패) 기록도 갖고 있다.

권효진에 대해선 “공부량이 많고 꾸준하다. AI에 특히 능해 미래가 밝다”(목진석). “항상 자신감에 넘쳐있다”(송태곤). “열정과 투지가 남다른 파이터형”(이영구). “안정감이 약간 부족하지만 뛰어난 전투 능력으로 커버한다”(백홍석) 등의 평가가 뒤따랐다.

이 밖에 김범서(19) 4단이 총 6점으로 4위, 이연(19) 5단이 2점으로 5위에 자리했다. 송태곤 9단은 “김범서의 입상 경력이 화려해 주목하게 된다”고 했다. 김범서는 입단 만 2년으로 프로 경력이 가장 짧은데도 이붕배, 하찬석배 우승 등 큰 승부에 강한 면모를 갖췄다. 이연은 7할대의 높은 승률을 자랑한다.

이들의 국제 경쟁력은 어떨까. 전문가들의 진단은 엇갈렸다. “중·일도 발군의 스타는 없다. 국제 경험 축적이 과제”(송태곤). “아직은 신진서급 재목이 안 보인다”(이영구). “이들 중 누군가가 폭발적으로 뛰쳐나와야 한다”(백홍석) 등이다. 목진석 감독은 “한우진이 중국 신예 선두 주자 왕싱하오(王星昊·19)에게 반 발짝쯤 뒤져 있다”며 “이 간격을 언제쯤 메우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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