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크리에이터 경계 점점 사라진다
기사내용 요약
유재석·나문희 등 유튜브·틱톡 뛰어들어
크리에이터도 TV 출연해 끼 발휘하기도
"고수익, 자연스러워…시청자 유입 쉬워"
"팬, 연예인 일상 참견토록…신기원 BTS"
일각선 '검증' 위한 민간 기구 설치 의견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발달로 연예인과 크리에이터의 활동 영역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모양새다.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던 연예인이 유튜브·틱톡과 같은 영상 콘텐츠를 올리거나, 크리에이터가 브라운관에 나타나는 모습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는 '쿨미디어'가 단순히 흥미 거리를 넘어 경제·교양·시사 이슈 등 사회 전 영역으로 주제를 넓히는 가운데, 콘텐츠 소비 수단도 신문·책·TV와 같은 기존 매체에서 인터넷 영상으로 빠르게 대체되면서다.
특히 흥행세를 보이는 숏폼의 인기도 이어지면서, 연예인과 크리에이터가 동일한 무대에서 활약하는 지금의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찍이 영상 콘텐츠를 통한 홍보 활동을 벌여온 방탄소년단(BTS)·블랙핑크와 같은 국내 아이돌 외에도, 김종국(GYM JONG KOOK, 이하 유튜브 채널명)·박명수(할명수)·성시경(SUNG SI KYUNG)·아이유(이지금)·이수근(이수근채널)·탁재훈(노빠꾸탁재훈)·하하(HAHA PD) 등 연예인들도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민 MC 유재석도 '뜬뜬 DdeunDdeun' 유튜브 채널에서 지인들과 만담을 나누는 채널을 만들어 온라인 영상 콘텐츠 영역에 본격 뛰어든 모양새다. 배우 나문희도 지난해 10월 틱톡에 계정을 만들고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설 무대가 줄어들면서 영상 플랫폼에 유입된 '숏박스', '킥서비스', '피식대학' 등 기존 희극인들의 경우도 유사한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과거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윤성빈·한주엽 등 스포츠계 인물들도 종횡무진 활약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반대로 크리에이터가 플랫폼을 뛰어넘어 TV 프로그램에 등장해 활약하는 모습도 적지 않다.
최근까지 유튜버 '곽튜브'·'원지'·'입짧은햇님'·'최고기'·'풍자'·'헤이지니'·'쯔양' 등 여러 유명 크리에이터가 지상파·종합편성채널 등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끼를 발휘하기도 한다.
사고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제보자와의 상담 콘텐츠를 선보여 온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는, '한블리(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MC로도 활동 중이다.
이 외에도 크리에이터가 대종상영화제 앰버서더나, 연예인과 함께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로 초청되는 등 행보도 넓혀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연예인과 크리에이터의 경계는 이미 없는 수준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내다봤다.
연예인은 영상 플랫폼을 통해 높은 수익과 인지도 상승을 누릴 수 있으며, 유명 크리에이터의 지상파·종편 등 TV 프로그램 출연은 시청자 확보·출연 조건 달성이라는 측면을 만족시킨다는 취지다.
조은기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유튜브에서도 지상파나 케이블TV 채널에 필적할 만한, 혹은 뛰어넘는 광고 수익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이라며 "연예인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다든지, 유튜버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봤다.
조 교수는 이어 "방송사 프로그램 제작자 입장에서 유명 유튜버를 섭외하는 자체가, 그들의 네임 밸류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잠재적인 시청자를 유입하기 훨씬 쉬워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인들도) 유튜브와 같은 1인 미디어에 얼굴을 알리지 않으면 인지도를 넓히는 데 한계가 있다"며 "팬들이 (본인이 좋아하는) 아티스트 일상에 참견하게끔 해줘야 한다. 그 신기원을 이룬 게 BTS로, 그들이 하는 것처럼 소통해야 된다. 그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크리에이터의 방송계 활약과 관련해선 "새 예능 출연자는 높은 인지도, 예능적 감각, 자기만의 콘텐츠와 같은 3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며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분들이나, 유튜버들이 '셀럽'이라고 하는 카테고리 안에 들어온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정한 구독자를 확보한 크리에이터들의 삶은 연예인과 다를 바가 없다"며 "(이들 사이의 경계는) 이미 거의 없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면밀한 크리에이터 검증 역할을 하는 민간 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 평론가는 "크리에이터들의 활약이 커지면 커질수록 검증이라고 하는 것이 어마어마한 이득을 포기하게 만드는 거추장스러운 문이 될 수가 있다. 사람들의 평판 조회만 갖고 검증할 수가 없는 것"이라며 "방송업계에서 중지를 모아 공공 영역에서 강제하거나, 쫓아갈 수 있는 (기준을 만들고 검증하는) 민간 기구 같은 걸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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