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삼성전자는 '꽃길'만 걷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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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02년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는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이후 메모리 시장을 평정하며 시장의 절대 강자로 우뚝 섰다.
삼성전자는 2000년 3분기부터 분기별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후 36개월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낸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위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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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대한민국 대표기업 삼성전자가 14년 만에 가장 저조한 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반도체 부문(DS)이 2008년 4분기 이후 56개 분기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반도체가 적자를 내면서 전사 영업이익은 6000억원대로 추락했다.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았다. 반도체 고객들이 그동안 쌓인 재고를 정리하느라 주문을 크게 줄이면서 수요 쪽에서 문제가 생겼고, 이는 가격 급락으로 이어졌다. 아무리 글로벌 초일류 기업이라도 가격과 수요가 동시에 빠지는 상황에선 뾰족한 방법이 없다.
2분기 실적도 안갯속이다.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 이후 시장의 불안감은 다소 진정된 모습이지만, 삼성전자의 2분기 적자 전환 가능성에 대한 경고음은 여전하다. 2021년 3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매 분기 10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삼성전자가 이제는 적자를 염두에 둬야 할 상황이 됐다.
사실 삼성전자는 '적자'의 위협 속에서 성장한 기업이다. 제품가격이 무섭게 떨어질 때마다 수차례 타격을 입었지만, 삼성전자는 더욱 강해졌다.
2001년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38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삼성전자 반도체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87년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반도체 매출은 전분기 대비 25% 급감했는데, 이때도 전세계적인 D램 가격 폭락이 원인이었다. 다음 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졌다. 그러나 2002년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는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이후 메모리 시장을 평정하며 시장의 절대 강자로 우뚝 섰다.
반도체 뿐 아니라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적도 있다. 2008년 4분기 삼성전자는 본사 기준 94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삼성전자는 2000년 3분기부터 분기별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후 36개월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낸 것이다. 이 때도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D램 가격이 급락하면서 반도체 부문에서만 56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경기가 극도로 침체됐고 수요예측도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경쟁업체와의 기술경쟁력 격차 확대와 수익성 제고에 주력했고, 이는 '초격차 경영'의 성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최대 강점은 '황금비율'로 짜여진 사업 포트폴리오다. 반도체, 스마트폰, TV 및 가전 등으로 구성된 삼성전자 사업부문은 시기에 따라 서로 보완적 역할을 하며 전사 실적을 이끌어왔다. 지난 1분기 반도체 부문이 4조5800억원에 달하는 적자였음에도 전사 실적이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스마트폰이 4조원 가까운 이익을 내며 버팀목 역할을 해 준 덕분이다.
그러나 급격한 변화 속에서 '황금 포트폴리오'가 얼마나 더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0년 이상 지속된 포트폴리오 전반에 대한 개편이 필요할 수도 있다. 비용통제 같은 관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한 미래 비전과 도전이 절실하다. 이재용 회장이 자신만의 리더십을 보여줄 때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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