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초청받은 韓영화 5편, 경쟁부문 입성 실패

최지선 기자 2023. 5. 2. 03: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76회 칸영화제 개막(현지 시간 5월 16일)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공식 초청된 한국 장편영화는 총 5편이지만 경쟁부문에는 한 편도 입성하지 못했다.

올해 칸에 가는 한국 영화 중 눈에 띄는 작품은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송강호 임수정 주연의 '거미집'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년 박찬욱-송강호 수상과 대조
“팬데믹에 영화 생태계 무너져
OTT로 감독-배우 등 영역 옮겨”
제76회 칸영화제 개막(현지 시간 5월 16일)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공식 초청된 한국 장편영화는 총 5편이지만 경쟁부문에는 한 편도 입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감독상을, 배우 송강호가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아쉽다는 평가다.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거미집’. 1970년대 영화 ‘거미집’을 찍은 김 감독(송강호·가운데)이 결말을 다시 찍으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담았다. ㈜바른손 제공
올해 칸에 가는 한국 영화 중 눈에 띄는 작품은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송강호 임수정 주연의 ‘거미집’이다. ‘반칙왕’(2000년) ‘달콤한 인생’(2005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의 작품으로, 1970년대 충무로를 배경으로 한다.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은 작품이 될 거라는 강박에 빠진 김 감독(송강호)이 검열을 일삼는 정부 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들 사이에서 좌충우돌하는 블랙 코미디다. 이 영화로 김 감독은 세 번째, 배우 송강호는 여덟 번째 칸영화제 초청을 받게 됐다.

칸영화제 비평가 주간 부문에 초청된 영화 ‘잠’. 신혼부부 수진(정유미·왼쪽)과 현수(이선균)가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현수가 잠을 자는 도중 이상한 행동을 보이면서 삶이 공포 속에 빠진다는 내용의 스릴러물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선균 정유미가 주연한 ‘잠’(연출 유재선)은 비평가 주간에 초청됐다. 행복한 신혼부부였던 수진(정유미)과 현수(이선균)의 삶이 현수가 수면 중 이상행동을 보이며 끔찍한 공포 속으로 빠져드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선균 주지훈이 출연한 재난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연출 김태곤)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이선균은 ‘기생충’(2019년)에 이어 출연한 작품 2개가 동시에 칸에 초청돼 눈길을 끈다. 송중기 주연의 ‘화란’(연출 김창훈)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홍상수 감독의 ‘우리의 하루’는 감독 주간 폐막작에 선정됐다. 홍 감독의 연인인 배우 김민희가 출연했다.

‘기생충’ ‘헤어질 결심’을 잇는 영화가 올해 나오지 못한 것에 대해 영화계에서는 팬데믹으로 한국 영화 생태계가 일부 무너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팬데믹으로 영화 제작이 지연되면서 좋은 시나리오와 투자금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드라마로 몰렸고, 이에 따라 감독과 배우들 역시 활동 영역을 옮기며 영화 제작 여력이 바닥났다는 것.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OTT나 드라마로 간 좋은 창작자들이 현재 맡은 작품을 끝내고 다시 영화계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단편 영화를 선보이는 경쟁부문 라시네프에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정규 과정을 졸업한 황혜인 씨의 ‘홀’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서정미 씨의 졸업 작품인 ‘이씨 가문의 형제들’이 초청됐다. 칸영화제는 1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