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볼넷, 불내던 투수… 싸움 맛들이며 ‘0’의 행진
강홍구 기자 2023. 5. 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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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들뜨진 않으려는 분위기예요. 하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습니다." 프로야구 3년 차 왼손투수 김진욱(21·롯데)은 1일 현재 8연승을 기록 중인 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김진욱은 연승 기간 5경기에 나와 7과 3분의 2이닝 동안 28타자를 상대로 안타를 1개밖에 내주지 않으면서 승리로 가는 다리를 놓았다.
김진욱은 이번 시즌 10경기에서 11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아직 상대 팀에 1점도 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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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8연승 선두 다리놓은 김진욱
“시원하게 붙어라” 조언 듣고 변신
8연승 기간 28타자에 1안타만 허용
올 시즌 볼넷 줄고 평균자책점 ‘0’
“시원하게 붙어라” 조언 듣고 변신
8연승 기간 28타자에 1안타만 허용
올 시즌 볼넷 줄고 평균자책점 ‘0’
“너무 들뜨진 않으려는 분위기예요. 하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습니다.” 프로야구 3년 차 왼손투수 김진욱(21·롯데)은 1일 현재 8연승을 기록 중인 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김진욱은 연승 기간 5경기에 나와 7과 3분의 2이닝 동안 28타자를 상대로 안타를 1개밖에 내주지 않으면서 승리로 가는 다리를 놓았다.
연승 기간뿐만이 아니다. 김진욱은 이번 시즌 10경기에서 11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아직 상대 팀에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자책점뿐 아니라 비자책점도 없다. 김진욱은 “기록을 너무 신경 쓰면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무실점 기록은 언젠가 깨진다. 지금 기록은 그저 운이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해 했다.
김진욱은 그동안 롯데 팬들에게 ‘아픈 손가락’에 가까웠다. 강릉고 재학 시절 김진욱은 광주제일고의 이의리(21·KIA)와 함께 고교 랭킹 1, 2위를 다투던 투수였다. 2020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때는 17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을 28개나 잡기도 했다. 중학교 때 전학 이력이 있어 지역별로 뽑는 신인 1차 지명 대상에서는 빠졌지만 2차 지명 때 전체 1순위로 롯데로부터 이름이 불렸다.
그러나 롯데 입단 후 두 시즌 동안 선발, 불펜을 오가며 6승 11패, 평균자책점 6.3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문제는 이닝당 평균 0.9개가 넘는 볼넷이었다. 김진욱은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 마운드 위에서 생각도 많고 힘도 들어갔다. 볼이 들어가면 심적으로 너무 힘이 들었다”고 말했다.
입대를 고민하기도 했던 김진욱은 시즌 전 팀에 합류한 배영수 투수코치(42)를 만나 조금씩 어깨의 짐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김진욱은 “코치님이 ‘공이 좋은데 왜 어렵게 경기하느냐’고 하시더라. ‘시원하게 가운데만 보고 타자들과 붙어라’는 주문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변화는 말처럼 쉽지 않았다. 시즌 첫 등판인 4월 4일 문학 SSG전에서도 타자 4명을 상대로 볼넷 3개를 내줬다. 이 경기가 오히려 변화의 기점이 됐다. 김진욱은 “‘이렇게 던질 바엔 차라리 가운데에만 던지고 내려오자’는 생각이 들더라. 코치님 조언대로 생각을 바꾸니까 오히려 스트라이크가 더 많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LG에서 건너온 포수 유강남(31)의 도움도 컸다. 김진욱은 유강남의 조언에 따라 커브 구사율을 낮추는 대신 슬라이더를 활용해 적극적인 볼카운트 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진욱은 “강남이 형이 워낙 프레이밍이 좋은 데다 블로킹도 잘해줘서 마음 편하게 던지고 있다”며 공을 돌렸다.
롯데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한 김진욱은 “선발은 5이닝을 채워야 승리를 기록할 수 있는데 홀드는 때론 공 하나로도 기록할 수 있더라.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야구의 즐거움을 깨닫고 있다”고 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했던 김진욱은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아경기 출전도 꿈꾼다. 김진욱은 “올림픽 때 결과(4위)는 좋지 않았지만 선배님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야구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대표팀은 항상 가고 싶고 가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진욱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려면 지금의 활약을 이어가야 한다. 김진욱은 “1군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의 좋은 기세로 가을 야구를 향해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승 기간뿐만이 아니다. 김진욱은 이번 시즌 10경기에서 11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아직 상대 팀에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자책점뿐 아니라 비자책점도 없다. 김진욱은 “기록을 너무 신경 쓰면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무실점 기록은 언젠가 깨진다. 지금 기록은 그저 운이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해 했다.
김진욱은 그동안 롯데 팬들에게 ‘아픈 손가락’에 가까웠다. 강릉고 재학 시절 김진욱은 광주제일고의 이의리(21·KIA)와 함께 고교 랭킹 1, 2위를 다투던 투수였다. 2020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때는 17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을 28개나 잡기도 했다. 중학교 때 전학 이력이 있어 지역별로 뽑는 신인 1차 지명 대상에서는 빠졌지만 2차 지명 때 전체 1순위로 롯데로부터 이름이 불렸다.
그러나 롯데 입단 후 두 시즌 동안 선발, 불펜을 오가며 6승 11패, 평균자책점 6.3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문제는 이닝당 평균 0.9개가 넘는 볼넷이었다. 김진욱은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 마운드 위에서 생각도 많고 힘도 들어갔다. 볼이 들어가면 심적으로 너무 힘이 들었다”고 말했다.
입대를 고민하기도 했던 김진욱은 시즌 전 팀에 합류한 배영수 투수코치(42)를 만나 조금씩 어깨의 짐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김진욱은 “코치님이 ‘공이 좋은데 왜 어렵게 경기하느냐’고 하시더라. ‘시원하게 가운데만 보고 타자들과 붙어라’는 주문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변화는 말처럼 쉽지 않았다. 시즌 첫 등판인 4월 4일 문학 SSG전에서도 타자 4명을 상대로 볼넷 3개를 내줬다. 이 경기가 오히려 변화의 기점이 됐다. 김진욱은 “‘이렇게 던질 바엔 차라리 가운데에만 던지고 내려오자’는 생각이 들더라. 코치님 조언대로 생각을 바꾸니까 오히려 스트라이크가 더 많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LG에서 건너온 포수 유강남(31)의 도움도 컸다. 김진욱은 유강남의 조언에 따라 커브 구사율을 낮추는 대신 슬라이더를 활용해 적극적인 볼카운트 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진욱은 “강남이 형이 워낙 프레이밍이 좋은 데다 블로킹도 잘해줘서 마음 편하게 던지고 있다”며 공을 돌렸다.
롯데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한 김진욱은 “선발은 5이닝을 채워야 승리를 기록할 수 있는데 홀드는 때론 공 하나로도 기록할 수 있더라.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야구의 즐거움을 깨닫고 있다”고 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했던 김진욱은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아경기 출전도 꿈꾼다. 김진욱은 “올림픽 때 결과(4위)는 좋지 않았지만 선배님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야구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대표팀은 항상 가고 싶고 가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진욱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려면 지금의 활약을 이어가야 한다. 김진욱은 “1군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의 좋은 기세로 가을 야구를 향해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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