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별세 마허 교수 소환한 롯데 광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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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 더 살아계셨다면".
롯데 자이언츠의 연전연승 행보에 롯데 팬들이 생전 '사직 할아버지'로 알려진 고 캐리 마허(사진) 전 영산대 교수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고 있다.
한 팬은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2016년 사직야구장에서 마허 교수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당시 마허 교수가 '롯데가 우승할 때까지 한국에 계속 있겠다'고 했는데, 오늘 갑자기 그가 생각이 나 펑펑 울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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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승행진에…“1년 더 계셨다면”
“1년만 더 살아계셨다면…”. 롯데 자이언츠의 연전연승 행보에 롯데 팬들이 생전 ‘사직 할아버지’로 알려진 고 캐리 마허(사진) 전 영산대 교수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롯데가 키움을 꺾고 11년 만에 리그 1위에 오르자 팬들은 온라인에서 마허 전 교수를 소환했다. 한 팬은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2016년 사직야구장에서 마허 교수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당시 마허 교수가 ‘롯데가 우승할 때까지 한국에 계속 있겠다’고 했는데, 오늘 갑자기 그가 생각이 나 펑펑 울었다”고 썼다. 그러자 다른 팬들도 저마다 마허 교수와 관련한 일화를 꺼내놓으며 그를 추모함과 동시에 함께 축하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오늘 함께 사직에 와서 보셨으면 좋았을 텐데…” “1년만 더 살아 계시지. 그럼 1위 하는 것도 보셨을 텐데” “교수님 납골당도 ‘자이언츠’로만 가득한 걸 보니 눈물 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의 아들이기도 한 마허 교수는 2008년 한국 땅을 밟은 뒤 우연히 사직구장에 갔다가 롯데의 ‘찐팬’이 됐다. 당시 그는 울산의 한 초등학교 원어민 교사로 일했는데, 이후 영산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롯데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언제나 야구장을 찾았고, 롯데 팬 사이에서는 ‘푸른 눈의 롯데 할아버지’로 통하며 선수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2020년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은 마허 교수는 항암 치료를 받는 와중에도 사직구장을 찾아 “자이언츠를 응원하는 시간이 가장 좋은 약”이라며 “롯데가 우승하는 것을 꼭 보고 싶다”고 응원을 보냈다. 국제신문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죽어도 자이언츠’에도 모습을 드러내 “열정과 흥분이 가득한 이곳이 너무 좋다. 나도 부산의 일부가 되고 싶다”고 부산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는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지난해 8월 세상을 떠났다.
롯데가 올 시즌 1위에 오른 것은 선수들의 실력은 물론 팬들의 꾸준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롯데가 우승할 때까지 한국에 남아 있겠다던 마허 교수. 롯데가 올 시즌 우승으로 그의 영혼이 편안하게 부산을 떠날 수 있게 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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