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잦은 손발저림…신경계·혈관 이상 ‘경고등’

구시영 선임기자 2023. 5. 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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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저림은 고령층 대부분이 갖고 있는 증상이다.

다발신경병은 주로 양손·양발에 장갑을 낀 것처럼 감각 저하 및 저린 증상이 일어난다.

말초혈관 질환에 의한 손발 저림은 팔·다리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의 협착에 의해 주로 발생되며 동맥·정맥 질환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동맥 협착에 의한 증상인 경우는 보행장애를 동반한 저림 증상과 손발의 온도가 정상보다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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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초신경병 주로 손·발끝 증상, 목 디스크 때문에 발생할 수도

- 동맥 협착 경우 보행장애 동반
- 근전도·CT 검사 등 통해 진단
- 규칙적 검진·예방적 치료 중요

손 저림은 고령층 대부분이 갖고 있는 증상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너무 흔한 것이라 심각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손발 저림은 말초신경계·중추신경계 질환, 혈관 및 류마티스 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그것을 감별, 대처해야 한다. 고신대복음병원 전병준(신경과) 교수의 도움말로 손발 저림의 각종 원인과 검사법에 대해 알아봤다.

손발 저림은 말초신경계·중추신경계 질환이나 혈관 및 류마티스 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검사로 원인을 잘 감별해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신대병원 전병준(신경과)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말초신경병은 주로 손끝과 발끝이 저린 증상이 일어난다. 드물게 얼굴이나 신체 다른 부위의 저린 감각, 위약감, 온도 감각 이상 등이 생길 수 있다. 말초신경 손상의 가장 흔한 원인은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이는 엄지·검지·손바닥 저림과 같은 부위의 위약감이 주로 발생하며, 손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 빈발한다. 팔꿈치 부위의 척골신경병도 흔히 발생하는데 이는 약지와 검지, 그 아래 손바닥의 저림 증상 및 위약감을 일으키게 된다. 이들 두 질환은 당뇨, 갑상선병, 류마티스 등의 전신 질환이 있을 때 더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 외 원인에는 당뇨, 약물에 의한 신경병, 알코올성 신경병,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인한 다발신경병이 있다. 드문 원인으로는 만성 탈수초성 다발신경병 등이 꼽힌다. 다발신경병은 주로 양손·양발에 장갑을 낀 것처럼 감각 저하 및 저린 증상이 일어난다.


이 같은 말초신경병은 신경전도 및 근전도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잘 감별해야 한다. 전병준 교수는 “말초신경 외에도 목 디스크인 신경뿌리병증에 의해서도 손발 저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손발뿐만 아니라 위팔, 어깨, 종아리 및 허벅지 저림과 목·허리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신경뿌리병증은 근전도 검사, 척추 CT 및 MRI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고 설명했다.

중추신경계 질환의 손발 저림은 주로 뇌경색·뇌출혈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두 질환의 경우 손발 저림만 동반하는 것은 드물다. 사물이 2개로 보이거나 편측 팔다리 마비, 발음 이상, 시력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드물게 뇌의 시상이나 연수의 작은 병변일 때는 손발 저림 및 감각 저하만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때는 주로 한쪽 팔다리 전체의 감각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뇌경색 뇌출혈은 CT 및 MRI 검사로 진단하게 된다.

말초혈관 질환에 의한 손발 저림은 팔·다리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의 협착에 의해 주로 발생되며 동맥·정맥 질환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동맥 협착에 의한 증상인 경우는 보행장애를 동반한 저림 증상과 손발의 온도가 정상보다 떨어진다. 또한 시린 증상이나 통증이 주로 발생하고, 손발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정맥에 의한 저림 증상은 주로 하지정맥류에 의해 일어나는데, 오래 걸을 경우 다리 통증과 저림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혈관 질환은 신경병증에 비해 손발 저림이 드물게 나타는데, 주로 하지 혈관 초음파 또는 CT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전병준 교수는 “위와 같이 저린 증상은 다양한 질환에 의해 나타나고 치료도 질환에 따라 모두 다르다. 말초신경병증 중 치료 가능한 것은 일찍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고, 중추신경계 질환 또한 빠른 진단과 예방적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증상이 수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에서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와 규칙적인 검진으로 당뇨병 등을 일찍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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