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의 메타버스 사피엔스] [28] OpenAI로의 천재 집결
왜 챗GPT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같은 대기업이 아닌 ‘OpenAI’라는 작은 스타트업에서 개발된 걸까? 물론 대기업 특유의 기업문화, 잘못된 미래 예측, 그리고 우연의 결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쩌면 답은 간단할 수도 있다. OpenAI에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모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인간의 능력은 선천적 배경과 후천적 경험을 통해 결정된다. 두 조건의 정확한 비율은 여전히 과학적 논쟁의 대상이지만, 아마 50대50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덕분에 개인적 배경과 상관없이 좋은 환경과 훌륭한 교육은 좋은 인재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천재적인 능력은 다르다. 획기적인 과학기술 발전과 예술적 발상은 대부분 천재적인 인재를 필요로 하지만, 천재적 인재는 후천적 환경과 교육만으로는 육성하기 어렵다. 천재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발굴하고 모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천재적인 인재는 어디에 모일까? 돈을 벌기보다는 인류에게 이익을 주는 공리적 인공지능을 목표로 2015년 비영리단체로 설립된 뒤 2018년 기업으로 전환한 OpenAI가 중요한 힌트를 준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천재는 돈이나 복지를 위해서만 일하지는 않는다. 여성, 외국인, 성소수자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개방적인 문화, 돈보다 인류 전체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많은 곳. OpenAI에 실리콘 밸리 최고의 천재들이 모였던 이유이겠다.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경쟁력으로 뜨고 있는 천재적인 인재들. 특히 대한민국 기업과 정부는 글로벌 인재들을 섭외하는 데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질문해보자.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 해도 폐쇄적인 사회 분위기에다 인류가 아닌 기업과 개인의 이윤에만 관심 있는 국가와 기업에 천재적인 인재들이 모일 이유가 없다. 반대로 대한민국이 지금보다 훨씬 더 개방화되고, 지금 이 순간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인류 전체의 문제와 미래에 관심을 가진다면, 오지 못하게 막아도 글로벌 인재들은 대한민국에 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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