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투자의 귀재로 평가받는다. 1956년 100달러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 미국 최고의 갑부 위치에 올라선 바 있다. 뉴욕에서 2천㎞ 이상 떨어진 고향 네브래스카주 오마하를 거의 벗어나지 않지만 주식시장 흐름을 정확히 꿰뚫는다 해서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린다. 버핏은 가치 있는 주식을 발굴해 매입하고 이를 오랫동안 보유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검소한 생활태도와 기부는 세계인의 존경을 받고 있다.
그는 ‘워런 버핏과의 점심’이라는 이벤트를 해왔다. 자신과 뉴욕 맨해튼에서 점심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점심 값’을 경매에 부쳐 수익금을 기부하는 것이다. 점심식사 자선경매는 엄청난 고가임에도 경쟁이 치열하다. 2000년 2만5천달러로 출발한 ‘버핏과의 오찬’ 경매는 지난해 역대 최고 낙찰가인 1천900만달러(약 246억원)에 낙찰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경매 수익금은 빈민구호단체인 글라이드 재단에 전액 기부했다. 2022년까지 누적 기부금은 5천320만달러(약 688억원)에 달한다. ‘워런 버핏과의 점심’은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끝났다.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이 마련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갓생 한끼’를 기획했다. 갓생 한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생산적이고 계획적인 생활 루틴을 실천한다는 뜻의 MZ 유행어 ‘갓생(God生)’에서 따왔다. 첫 번째 타자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박재욱 쏘카 대표, 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가 확정됐다. 이들은 ‘꿈을 위한 갓생(God生) 그리고 불굴’을 주제로 참석자들과 얘기를 나눌 예정이다.
전경련은 25일 서울에서 MZ세대 30명을 초대해 행사를 개최한다. 참여자들은 돈(경매)이 아닌 사회를 위한 어떤 재능기부 계획을 세웠는지를 기준으로 선발한다. 창의성과 실현 가능성이 중요하다. 갓생 한끼가 본인의 롤모델일 수 있지만 평소 만나기 어려운 기업인을 만나 서로의 꿈에 대해 얘기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ys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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