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실장 "워싱턴 선언, 핵 억제동맹...핵공유 표현 안 맞아"
[앵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YTN에 출연해 한미정상회담의 '워싱턴 선언'을 핵 억제 동맹이라고 규정하며 핵공유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이제 국제 정세에 따라 전략적 모호성에서 벗어나 전략적 명확성을 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핵에 맞서기 위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채택된 별도 문서인 '워싱턴 선언'
방미 직후 YTN에 출연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한미동맹이 '핵 억제 동맹'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며 새로운 표현을 썼습니다.
[조태용 / 국가안보실장 : 핵을 기반으로 한 동맹, 저보고 얘기를 하라면 핵 억제 동맹으로 한 단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북한이 핵 공격을 하면 정권 종말에 처할 거라고 미국 대통령이 처음 공언한 점,
핵 협의 그룹 NCG 신설로 1년에 네 차례 이상, 1:1로 나토보다 더 밀도 있는 만남이 진행될 수 있는 점 등에도 의미를 뒀습니다.
또, 양국 합의에 따라 한반도 주변 미 전략자산 365일 전개 태세를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핵 공유' 언급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선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표현이라고 거리를 뒀습니다.
[조태용 / 국가안보실장 : 핵 공유라는 표현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에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핵 통제 동맹이다, 핵 억제 동맹이다 이렇게 다른 말로 표현하는 게 정확할 것 같습니다.]
IRA, 반도체법 등 구체적 성과가 없었다는 일부 지적엔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배려를 약속했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조태용 / 국가안보실장 :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기업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배려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그냥 들어간 말이 아니고 앞으로 지금 말씀하신 IRA나 반도체법 집행 과정에서도 다 적용이 될 거로 생각되고요.]
지나치게 미국 중심 외교로 흐른다는 우려에는 이제는 전략적 모호성에서 벗어나 전략적 명확성을 택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대통령실에서 달라진 외교 전략을 공식화한 겁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섣불리 경제보복을 생각한다면 한중 관계의 발전이 저해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조태용 / 국가안보실장 : 저는 전략적 명확성으로 가도록 국제적인 정세나 근본적인 상황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엔 대규모 인도적 문제가 있을 때 여러 선택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조 실장은 정상회담에서 당장 구체적 문제에 대한 합의가 나오긴 어렵지만, 큰 틀에서 잡은 기조가 후속 조치 등을 통해 가시적 결과로 이어질 거라고 자신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YTN 박서경 (psk@ytn.co.kr)
촬영기자 : 권석재 김현미 정태우
영상편집 : 전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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