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찬찬 "미얀마 쿠데타 폭로 후 블랙리스트"..공감제로 남편 탓 '홧병' (결혼지옥) [종합]
[OSEN=박소영 기자] 미얀마 출신 인플루언서 찬찬 부부가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 출연했다.
1일 전파를 탄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서 찬찬의 남편 김민수는 “아내의 독재자 모습을 폭로하려고 한다. 본인을 공인이라고 하면서 저를 통제하는 게 마음에 안 든다. 스스로 공인, 인플루언서라고 하는 게 듣기 싫다. 이 정도인 줄 알았다면 결혼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아내는 미얀마에서 온 유튜버 찬찬. 그는 “미얀마에서 한국어를 공부했고 교원 자격증을 갖고 있다. 미얀마 학생들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원을 운영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24시간 중 20시간은 남편과 부딪힌다”고 호소했다.
본업은 인테리어 목수지만 유튜버로 유명해진 아내 때문에 매니저 일을 하고 있다는 남편. 그는 “아내가 수업할 때 마실 게 없다고 해서 좋아하는 커피를 사다 준다. 귀찮은데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다기보다는 싸우기 싫어서 간다. 지는 것 같지만 이기는 거라 생각하고 산다”고 밝혔다.
찬찬은 집에서 화상 강의 중 남편이 우는 아이를 데리고 들어오자 짜증을 냈다. 그는 “수업 중인데 올라오질 않나. 내가 일하는 시간은 방해하지 말아야지. 끝났는지 물어보고 올라와야지. 어떻게든 애를 달래야지. 나는 일을 해야 하는데 당신이 망쳤다”고 분노했다.
남편은 “저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억울하다. 그러면 수업을 하지 말지. 우리한테는 수업보다 아기가 중요하지 않나”라고 해명했다. 찬찬은 “미얀마에선 스승도 부모처럼 모셔야 한다. 학생들이 나를 믿고 따르는 상황에서 망신을 주다니. 나를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라고 발끈했다.
특히 그는 “나는 미얀마에서 공인인데. 내가 코미디언이라면 웃고 넘길 수 있는데 나는 작가 겸 선생님이다. 학생들 앞에서 나를 망신시키냐. 미얀마에서 선생님은 일종의 부모님이고 종교 지도자랑 똑같다. 학생들이 날 뭐라고 생각하겠나”라고 남편에게 화를 냈다.
이에 오은영은 “아내는 공인이 맞다. 많이 알려져 있거나 영향을 끼치는 사람을 가리키니까. ‘나는 미얀마라는 나의 조국을 대표하는 사람이야’ 이런 의미인 것 같다. 그런데 남편은 아내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걸 중요하게 생각 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내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아내가 하는 활동을. 그런데 아내는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다. 아내는 남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뿐만 아니라 나의 조국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로 본다. 중요한 편차를 줄이지 않으면 계속 다툴 것 같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찬찬은 “미얀마 현지에서 영상과 사진을 제보 받으면 그걸 뉴스에 계속 보내면서 알렸다. 한국 언론에 계속 목소리를 높였다. 제가 블랙리스트에 올라갔다는 서류를 봤다. 그런데 그 스트레스를 남편이 부추겼다. 울어서 해결될 일이냐, 왜 우냐 이랬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남편은 이해를 못한다. 난 내 나라 상황인데. 말이라도 따뜻하게 ‘힘들지 않냐’ 물어보는 걸 기대했는데. 왜 우냐고 한다. 울지 말라고, 울어서 해결 될 게 없다는 식으로 하니까. 남편이 이해를 못해주는데. 난 그냥 위로를 원했다”고 호소했다.
심지어 찬찬은 “미얀마에서 쿠테타가 터진 후 언제라도 우리 부모님 잡아가서 죽였다고 할까 봐 무서웠다. 미얀마 사람들 때문에 인터뷰를 다녔다. 나 같은 사람들이 나가서 제보 받은 사진들을 다 알려야 했다. 불면증, 불안증 생겼다. 누가 집에 쳐들어오는 꿈꾸고”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는 “여전히 불안정한 정치 상황은 계속 지속되고 있다. 아직도 미얀마는 마을째로 불타서 없어지고 있다. 2021년에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심각하다. 미얀마 군 정부에서 저를 블랙리스트로 올렸다. 가고 싶어도 못 가고 있다”고 알렸다.
이에 오은영은 “아내는 자신이 블랙리스트에 올라갔다는 소식에 남편과 같이 이동하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남편은 원래 매니저가 아니다. 남편을 매니저라고 생각하고 보면 마음에 안 드는 게 많다. 혼자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해결책을 내놨다.
이어 그는 “남편은 본업에 주력하라. 낮에는 각자의 일을 하고 저녁에 만나기를. 그리고 아내는 재택근무를 철수하고 새로운 일터로 옮겨라. 남편은 집에 오면 아내와 이이랑 소소한 일상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니까. 남편은 장난이 아닌 공감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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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결혼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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