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발 주가폭락 사태 제물된 '선광'은?
양곡 사일로 사업과 컨테이너 하역 사업 하는 인천 토종 물류기업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프랑스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 창구에서 대량 매도 주문이 나와 주가가 폭락한 기업 가운데는 다소 생소한 기업이 들어있어 주목을 끌었다. 선광이 그 중 하나다. 선광은 업력이 75년에 이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기업이지만 인천지역과 정치권에서는 제법 알려진 기업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여 동안 주가가 약 10배 오른 선광은 최근 SG발 주가 폭락 사태의 제물이 되면서 그동안의 주가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선광 주가는 지난달 21일 16만7700원에서 22일 11만7400원으로 29.99% 폭락한 것을 시작으로 27일까지 나흘간 하한가를 맞아 4만400원으로 주저앉았다. 28일 2.10% 오른 4만1250원, 시가총액은 2723억 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2년 6개월여간 이어진 주가 상승 잔치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
선광의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10월 초부터 오름세를 탔다. 그 이전까지 1만 원대에 머문 주가는 2020년 10월6일 2만10원으로 2만 원대로 올라섰고 2021년 8월 5만 원, 2022년 1월13일 6만200원으로 각각 올라섰다. 선광 주가는 이후 강한 상승기류를 타 지난달 21일에는 16만7700원에 거래됐다. 불과 2년 반 사이에 10배 가까이 올랐다.
선광은 1948년 4월 고 심명구 창업주가 인천항 세관 창고 '선광공사'로 창립한 물류기업이다. 선광의 창고사업은 수도권 물류항인 인천항 발전과 함께 성장했다. 1961년 법인으로 전환한 뒤 1985년 현재 본사가 있는 곳에 양곡 사일로를 건설하면서 물류기업으로 도약했다. 사일로, 컨테이너 하역과 임대 사업 등을 주력사업으로 한다. 코스닥 시장에는 1999년 12월 상장했고 2000년 3월 (주)선광으로 사명을 바꿨다.
사일로 사업은 1985년 시작했으며 현재 인천과 군산에 각각 24만t, 70만t 저장능력을 갖추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사일로 사업은 2022년 (연결 기준) 선광 매출액 1721억 원 가운데 636억 7300만 원(37,63%)을 담당했다.
컨테이너 하역(673억 9000만 원, 43.09%)과 일반하역(372억 5700만 원, 16.70%)과 함께 주력 매출원이다. 선광은 인천 송도 신항에서 48만㎡의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을 운영하며 같은 업종을 영위하고 있는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주)를 비롯한 3개의 종속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부동산 임대업(38억 1000만 원) 비중은 2.57%로 미미하다. 주요 매출처는 대상, 현대글로비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팬오션, 고려해운 등이며, 연결기준 전체 매출액의 약 21%를 차지한다.
선광은 오너일가의 지분이 발행주식총수의 절반에 육박하는 상장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폭락을 맞은 8개 종목은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유통주식이 많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소량의 거래로도 주가를 끌어올리기 쉬운 구조라는 뜻이다. 선광의 유통가능 주식비율도 35%라고 한다.
선광은 창업주 차남인 심충식 회장이 지분 13.38% 보유하는 등 오너일가로 구성된 특수관계인이 총 49.18%를 보유하고 지배하는 기업이다. 형인 심장식 회장은 8.35% 지분을 가진 2대주주다. 심 회장이 대주주로 있고 금융투자업 등을 하는 화인파트너스가 5.38%를 보유한 선광의 3대 주주다. 심 회장은 대주주로 있는 휠라선을 통해 전지대두 제조와 제분용 밀, 사료용 밀과 옥수수 등을 국내 제분회사와 사료회사에 공급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창업주 동생인 심정구 전 국회의원도 2.21%를 보유한 주주다.
선광의 주가 상승 잔치는 끝났지만 그 사이 대주주들은 주식을 팔아 거액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심장식 회장과 심정구 전 의원은 지난해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했다. 심 회장은 지난해 시간외 매매로 3만235주를 매도했고 심정구 전 의원은 6만5948주를 장내 매도해 지분율이 각각 8.81%, 3.21%에서 뚝 떨어졌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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