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천 ‘붉은귀거북’ 조사도 포획도 손놔
[KBS 강릉] [앵커]
춘천 도심 하천에서 생태계교란종인 붉은귀거북의 집단 서식은 지난해 처음 알려졌습니다.
이후 1년이 지났는데, 춘천시에서는 실태 조사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춘천 공지천입니다.
쓰러진 통나무에 거북이 무리가 매달려 있습니다.
큰 것은 크기가 수박만합니다.
생태교란종인 '붉은귀거북'입니다.
붕어 등 물고기 치어를 먹어 치우는데, 국내 생태계에선 천적이 없습니다.
도심 하천변에 만들어진 산책로입니다.
오전 시간대에 해가 나면 일광욕하는 거북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시민들은 이런 거북이가 하천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조광규/춘천시 근화동 : "(공지천 이디오피아집) 오리배 타는 데도 있고. 레고랜드 작업장 하던 지금 저기 숲 조성사업하는 데. 아이들 손바닥 만한 것도 있고 어른 손바닥 만한 것도 있고…."]
하지만 춘천시는 1년이 넘도록 서식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수면 어업 등 당장 눈에 보이는 피해가 적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오상일/춘천시 환경정책과 환경정책팀장 : "피해가 많은 곳에 우선 집중해서 제거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고요. 그 외(종까지) 한 번에 다 접근하기엔 현실적으로 좀 어려움이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물속에서 일어나는 생태계 변화는 가늠하기 힘든 만큼, 실태 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우진/강원대학교 양서파충류연구실 박사 : "그냥 무조건 제거작업만 하게 되면 개체 수 감소보다는 그냥 저희가 눈에 띄는 애들만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력이나 아니면 시간, 아니면 예산 낭비가 될 수 있습니다."]
춘천시는 올해도 붉은귀거북 포획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생태계교란종 퇴치예산 6억 원 가운데 관련 예산은 전혀 없어 실제 조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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