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크림반도 유류시설 공격 시인...젤렌스키 "F-16 지원받기 전 반격전 시작"
[앵커]
우크라이나 군이 어제 크림반도에 일어난 유류 저장고 화재가 자국군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의 대 반격을 위한 준비 과정이란 것인데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조기 반격전 개시를 시사했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키이우에서 핀란드 등 스칸디나비아 언론사들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반격전을 위한 서방 전투기 지원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F-16 등 서방 항공기 지원이 없더라도 반격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솔직히 말해, 그것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반격을) 지체할 수 없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F-16이나 다른 기종을 받기 전에 시작할 것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F-16 등 서방 항공기를 가진 국가들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도울 준비가 돼 있는 나라들이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9일 발생한 크림반도 유류 저장고 화재가 자국군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나탈리야 후메뉴크 우크라이나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자국 TV 방송에서 "병참 기지를 파괴한 것은 반격을 위한 준비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류 저장고 파괴는 우리 모두가 기다리는 대규모 공세를 앞두고 준비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있는 항구도시인 세바스토폴의 한 유류 저장고에서는 드론 공격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18개 소방대가 진화 작업에 투입됐습니다.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 세바스토폴 시장 : 이른 아침에 무인기의 공격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그 공격은 효과적이었습니다.]
크림반도는 러시아가 2014년부터 합병한 지역이며 세바스토폴에는 러시아 흑해 함대가 주둔하고 있습니다.
최근 세바스토폴을 겨냥해 고속 무인정과 드론 등을 활용한 공격 시도가 잇따르고 있으나 우크라이나가 공격 주체임을 시인한 적은 거의 없습니다.
한편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현지시간 30일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측이 동부 도네츠크 주의 격전지인 바흐무트 서쪽의 4개 블록을 차지했다고 전했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YTN 김원배 (kalee@ytn.co.kr)
영상편집:이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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