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송영길의 뜬금없는 검찰 자진출두, 정치적 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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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오늘 검찰에 자진출두한다.
그는 검찰이 자신의 전·현 주거지와 개인 조직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지 이틀 만인 어제 변호인을 통해 자진출두 의사를 밝혔다.
검찰은 어제도 송 전 대표 경선캠프의 지역본부장과 상황실장 등의 주거지 3∼4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추가 압수수색을 했다.
송 전 대표는 자숙하면서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게 집권당 대표를 지낸 정치인으로서 국민에 대한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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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 수사 협조가 국민에 대한 도리
검찰도 신속 수사로 우려 불식해야
검찰은 어제도 송 전 대표 경선캠프의 지역본부장과 상황실장 등의 주거지 3∼4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추가 압수수색을 했다. 검찰은 그가 2015년 설립한 싱크탱크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의 기부금까지 경선자금에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와 경선캠프에서 회계업무를 맡았던 인사가 송 전 대표의 지난달 24일 귀국 전 프랑스 파리에 다녀왔다는 얘기도 나온다. 사실이라면 말맞추기를 하고 귀국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런 사건은 돈을 누가 어떻게 조성했고 어디로 흘러갔는지 규명한 다음 최종 수혜자를 소환조사하는 게 수사의 기본이다. 이정근(구속기소)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 녹음파일에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씨는 물론이고 사건에 연루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윤관석 의원이 모두 송 전 대표와 가깝다. 3만개에 이르는 녹취록 중에는 송 전 대표가 직접 돈봉투 마련에 개입한 것은 아닌지를 의심하게 하는 정황까지 담겨 있다. 검찰은 송 전 대표를 압수수색 영장에서 돈봉투 살포 혐의의 공범으로 적시했다고 한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돈으로 표를 사는 행위는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 범죄다. 혹여 “총선이나 지방선거도 아닌 당내 선거일 뿐인데…”라고 생각한다면 위험천만하다. 측근들이 돈봉투 살포 의혹에 연루된 것만으로도 송 전 대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얄팍한 정치적 술수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할 게 아니다. 송 전 대표는 자숙하면서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게 집권당 대표를 지낸 정치인으로서 국민에 대한 도리다.
정치권 관련 수사는 장기화할수록 정치적 논쟁이 커지는 만큼 검찰도 최대한 신속히 수사할 필요가 있다. 어제도 이 전 부총장 변호인 측은 검찰이 녹취록을 언론에 유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만이 공정성 우려를 불식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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