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장진호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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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11월27일,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하고 북진하던 미 해병 제1사단 1만2000명이 함경남도 개마고원 장진호(長津湖)에서 중공군의 매복에 걸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미 의회 연설에서 "미 해병대 1사단은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 12만명의 인해 전술을 돌파하는 기적 같은 성과를 거뒀다. 6·25전쟁에서 미군 약 3만7000명이 전사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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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 전투는 ‘초신 퓨(Chosin Few)’라고 불린다. 장진(일본어 발음으로 초신)에서 압도적 병력 열세에도 갖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 마침내 ‘선택받은 소수(chosen few)’가 된 영웅들의 전투라서다. 미국인들에겐 ‘잊혀진 전쟁’이 된 6·25의 기억을 되새기게 하는 중요한 상징이다.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고 새겨진 기념비와 함께 서 있는 조형물도 장진호 전투를 치르는 해병 장병들을 형상화한 것이다.
미 해병대가 장진호에서 중공군을 막지 못했다면 국군과 유엔군, 피란민 등 20만명에 달하는 ‘흥남 철수’는 불가능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모도 이때 미군 함정에 몸을 싣고 남한으로 내려왔다.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참전 용사들 앞에선 “여러분이 없었다면 내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해 화제가 됐다. 이런 행보로 인해 문 전 대통령의 ‘반미 성향’을 의심하던 미 조야의 기류가 상당히 누그러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미 의회 연설에서 “미 해병대 1사단은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 12만명의 인해 전술을 돌파하는 기적 같은 성과를 거뒀다. 6·25전쟁에서 미군 약 3만7000명이 전사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자 중국은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의 활약상을 다룬 40부작 드라마 ‘압록강을 건너다’를 긴급 재편성해 방송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는 “중국의 마음을 상하게 하면서 미국의 팔에 안길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줬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대국답지 못한 옹졸한 대응 아닌가.
채희창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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