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방첩사야”…2시간 넘게 해병대 영내 활보한 민간인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5. 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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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 지난 1월 경북 포항에 있는 해병대 1사단 해병대원들이 힘차게 달리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군 방첩사령부 소속을 사칭한 민간인이 해병대 영내를 무단으로 침입해 2시간 이상 활보하다 붙잡혔다.

1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4시 20분께 민간인 남성 A씨는 경북 포항에 있는 한 해병대 사단에 몰래 들어와 2시간 30분 넘게 머물렀다.

일반적으로 위병소에서는 외부인이 출입할 때 차량 번호와 신분증 확인 등을 거쳐 미리 인가된 인원인지 확인한다. 하지만 이날 주임원사 교대식(이·취임식)이 열리면서 외부인의 왕래가 많았다.

A씨도 인파에 섞여 검문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민간 경비업체 대표로 알려진 A씨 차량에는 군 관계자처럼 보이는 경광등까지 설치돼 있었다.

해병대는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한 6시50분께 영내를 배회하던 A씨를 검거했다. 그는 영내에서 마주치는 군 관계자들에게 자신을 방첩사 소속이라고 소개했지만, 방첩사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방첩사는 군사보안 업무와 군 관련 정보를 다루는 조직이다.

군 당국은 A씨의 신원을 확인한 뒤 일단 귀가 조치했다. 당국은 A씨에 대해 군 형법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상 위반 혐의가 있는지 수사 중이다.

민간인이 군부대를 침입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에는 50대 취객이 자전거를 타고 제주 서귀포시의 한 부대를 통과했다. 당시 위병소 근무자가 제지했지만, 빠른 속도로 차량 차단봉과 정문 사이 공간을 뚫고 지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부대 침입 5분 만에 붙잡힌 그는 도로교통법 위반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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