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우리 손흥민, 월드 클래스 맞습니다" [HI★인터뷰]

우다빈 2023. 5. 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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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진행된 영화 '드림' 박서준 인터뷰
홈리스 축구단의 감독 역할
"연기하며 인간으로서의 성장도 고민"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박서준은 본지와 영화 '드림'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어썸이엔티 제공

배우 박서준이 축구 영화 '드림'으로 돌아왔다. 촬영을 마친 지 4년이 지났지만 그의 열정은 언제나 뜨겁다. 특히 절친한 축구 선수 손흥민을 언급하면서 축구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박서준은 본지와 영화 '드림'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날 박서준은 "드라마를 찍고 있어서 지방을 덜어내고 있다"면서 근황을 먼저 전했다. 극중 박서준은 선수 생활 최악의 위기에 맞닥뜨린 후 계획에 없던 홈리스 축구단의 감독을 맡게 된 홍대를 맡았다. 까칠함부터 인간미까지 다양한 감정선을 선보이며 극의 중심을 도맡았다. 특히 박서준은 극중 캐릭터를 확실하게 소화하기 위해 실제로 슈팅, 개인기 등을 몸에 익혔다.

그 과정은 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다. 공과 친해지기 위해 수많은 NG를 냈지만 직접 해야만 인물의 사실성을 더욱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 과정에서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손흥민 선수의 '팁'이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제가 손흥민의 팁을 받을 수준이 아니다. 이야기한다고 제가 알까. 그래도 손흥민이 '드림'을 많이 기대해 줘서 너무 감사했다. 현재 시즌 중이기에 계속 응원하고 있다. 시즌을 잘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서준은 자신의 최애 선수를 한 치의 고민 없이 손흥민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박서준은 "당연히 손흥민이다. 우리 손흥민은 월드클래스가 맞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 스틸컷

박서준은 작품 초반까지 이 이야기가 실화인 것을 알지 못했다. 박서준은 자신에게 축구를 가르쳐 준 이가 실제 홈리스 구단의 감독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홈리스 축구단에는 소외된 분들이 와요. 각자의 사정에 의해 낙오가 된 분들이에요. 그 분들에게 골을 넣는 기회를 주는 것이니 열과 성을 다해서 우리 선수들을 응원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저도 진심을 다해서 응원을 했어요."

그의 말대로 선수로 분한 배우들은 모두 진정성 어린 연기를 펼치기 위해 한국과 헝가리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열연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도 있었지만 3주라는 짧은 촬영 기간 안에서 배우와 스태프들 모두 긴장감을 갖고 임했다. 박서준은 촬영 당시를 두고 "모두 새롭게 만나는 배우들이다. 종수 선배님의 연기가 색다르게 찡하더라. 보기만 했던 축구에 직접 에너지를 쏟는다는 것도 새로웠다"고 떠올렸다.

다만 축구라는 소재가 박서준의 선택에 크게 기여하진 않았단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너무 좋아했어요. 90분 안의 드라마, 흐름이 있으니깐요. 자세히 볼 수록 재밌거든요. 내가 직접 몸으로 뛰는 것은 다른 문제였습니다. 제일 궁금했던 건 축구 선수들이 뛰는 폼이 있는데 저는 어기적 뛰는 편이에요.(웃음) 조기축구를 나가면서 제 모습을 관찰하기도 했죠."

골대에서 반대편의 골대까지, 약 135m의 거리를 뛰면서 박서준은 실제로 필드에 뛰는 선수들을 다시금 존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병헌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에 박서준은 "이번 작품은 감독님의 장르와 리듬을 느끼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 잘 따라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제 것에 너무 갇히면 못 받아들인다. 유연한 사고가 필요했다. 이것 또한 잘 가져간다면 좋은 무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박서준은 본지와 영화 '드림'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어썸이엔티 제공

이처럼 박서준이 '드림'을 택한 이유는 이병헌 감독이다. 선배 연기자들의 캐스팅 후 박서준이 들어갔기 때문에 그 스스로 "나만 잘 섞이면 된다"는 믿음으로 스며들었다. 또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난 아이유에 대해 "제가 생각했던 배우 아이유의 이미지는 진중하고 깊고 감정을 잘 표현한다는 것이다. 잘하는 사람에겐 이유가 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 영화 '브로커' 속 아이유가 깊은 감정선을 표현하는 연기였다면 '드림'은 가벼운 관계성에서 오는 티키타카가 중요했다. 그렇게 설명되는 캐릭터였는데 잘 표현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박서준에겐 홈리스에 대한 이미지, 즉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드림'을 접하고 각 인물들에게 사연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선 자신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정리하게 됐다. 박서준은 이번 작품에서 만난 홍대라는 캐릭터에게도 깊게 공감했다. "극 초반 홍대가 열등감을 갖고 있다는 게 보였어요. 저로 빗대어 본다면 저도 당연히 열등감을 느끼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콤플렉스는 발전을 시켜주는 좋은 무기라고 생각해요. 그것을 이겨냈을 때 오는 더 큰 발전이 있어요. 저 역시 데뷔가 힘들었어요. 오디션을 많이 떨어지면서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에 바닥까지도 갔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를 이겨냈을 때 도약하게 되는 느낌이 떠올랐습니다."

그가 말한 도약의 순간은 매 작품마다 찾아오는 중이란다. 박서준은 스스로에게 늘 물음표를 던지고, 또 도전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도전을 선택하면서 또 다른 발전을 꾀한다. 박서준이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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