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날씨에 냉해 속출…피해 극심
[KBS 대전] [앵커]
지난달에는 초여름과 한겨울 날씨가 오락가락했는데요, 이상기온에 과수 농가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냉해가 발생했습니다.
수확량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품질 저하도 우려됩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를 키우는 세종의 한 과수원입니다.
한창 열매가 커갈 시기지만 잎만 무성할 뿐 열매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길이 2미터 되는 가지에 달린 열매는 단 하나.
원래대로라면 10개는 맺혔어야 하지만, 냉해를 입어 수정이 잘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밭의 배나무 3백 그루 가운데 90% 이상이 이런 상태입니다.
[김학용/배 재배 농민 : "(지난달) 서리가 5일 정도 지속적으로 내리고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꽃이 만개했을 때 수정이 되지 않았어요. 현재 상태로는 피해가 90% 이상 날 것 같습니다."]
복숭아도 냉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예년보다 부쩍 일찍 찾아온 봄 날씨에 개화가 빨라지면서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올해 봄 날씨가 일찍 찾아오면서 꽃이 피는 시기가 최대 보름 가까이 앞당겨졌는데요.
이 경우 식물이 이상 기후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대로라면 수확량 감소는 불가피합니다.
냉해는 충남의 배 주산지인 천안에서만 280ha를 넘어섰고, 세종에서도 250ha에 달합니다.
자치단체는 이달 초까지 피해 조사를 마치고 농가에 재해복구비를 지원할 예정이지만, 복구비는 1ha에 250만 원에 불과해 실제 피해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냉해 여파는 올해로 그치지 않고 다음 해 농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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