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 대리전’ 파라과이 대선, 親대만 후보가 이겼다
차이잉원 “민주적 힘 보여줬다”
중국과 대만 대리전 양상으로 주목받았던 파라과이 대통령 선거에서 30일(현지 시각) 친(親)대만·우파 성향의 집권당 후보가 승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열린 파라과이 대선에서 집권 콜로라도당 산티아고 페냐(45) 후보는 좌파 성향 정통급진자유당(PLRA) 에프라인 알레그레(60) 후보를 15%포인트가량 여유 있게 제치고 차기 대통령직에 올랐다.
콜로라도당은 이번 대선에서도 1957년 수교한 대만과의 의리를 지켜나가겠다고 했다. 페냐 후보는 지난 1월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워싱턴, 예루살렘, 대만이라는 지정학적 관계를 계속 안고 갈 것”이라고 했었다. 반면, 알레그레 후보는 소고기·대두(大豆·콩) 주요 수요처인 중국 수출을 뚫기 위해 대만과 지정학적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 수교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탈(脫)대만 정책을 앞세웠다.
전통적인 여당세를 깨고 알레그레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전하면서 이변 가능성도 거론됐다. 하지만 선거운동 막바지에 벌어진 야권 내 분열로 여당의 ‘71년 집권’ 저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이날 “투표로 민주적 힘을 보여준 파라과이 국민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파라과이와의) 동반자 관계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 당신(페냐)의 지도력 아래 파라과이 정부와 국민이 번영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페냐 당선인은 아순시온가톨릭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 컬럼비아대학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파라과이중앙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근무해 ‘경제통’이란 평가를 받았다.
임기는 8월 15일부터 5년(단임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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