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집은 이렇게”…치매안심하우스 문 열어
[KBS 대구] [앵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경북도 65살 이상 인구 9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는데요,
치매 환자를 위한 맞춤형 견본 주택인 치매안심하우스가 포항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윤희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침대 옆에는 일어날 때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전 손잡이가, 서랍장에는 어떤 물건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게 그림과 이름표가 붙어 있습니다.
화장실 거울에는 가림막이 처져 있습니다.
치매 환자는 거울에 반사된 자신의 모습을 다른 사람으로 인식하며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관식/포항시 대도동 : "치매 환자를 이렇게 보호한다는 게 상당히 힘들거든요. 물건 사용법이라든지 이런 걸 딱 적어놓으니까 상당히 진짜 환자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서 (좋습니다.)"]
입구에 설치된 배회감지기는 치매 환자가 집을 나가는 순간 요란한 경보음을 울려 보호자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실제 가정집처럼 꾸며진 치매 환자 맞춤형 견본 주택입니다.
이렇게 직접 보고 체험해보며 치매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경북은 65살 이상 노인 가운데 모두 6만 8천여 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노인 9명 가운데 1명꼴, 3년 전과 비교해도 1.3배 늘었지만 주거 공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이분남/포항 남부보건소 건강관리과장 : "치매는 10년 이상 장기간 돌봐야 하고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부담이 큰 병입니다. 치매 환자와 가족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치매 환자가 집에서 조금 더 편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번에 문을 연 치매안심하우스는 치매 환자와 가족뿐 아니라 시민 누구나 방문할 수 있어 새로운 지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윤희정 기자 (y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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