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난에… 노동절 퍼레이드도 취소한 쿠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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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난에 허덕이는 쿠바가 5월1일 세계 노동절 행진을 취소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4월30일(현지시간) 전했다.
최대 100만명이 붉은색 옷차림으로 아바나 혁명광장에 나와 공산주의와 1959년 쿠바 혁명을 지지하는 깃발을 흔들던 노동절 행사가 무산된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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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美에 원유 수출 ↑
쿠바 석유 공급 ↓… 이주민 늘 듯
이는 베네수엘라 제재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때문으로 분석된다. 쿠바는 2000년부터 의사와 교사 등을 베네수엘라에 보내는 대가로 석유를 들여왔는데, 각종 제재로 석유 수출이 벽에 부딪힌 베네수엘라가 현금을 받지 않고 쿠바에 석유를 공급하는 데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제재의 선봉에 섰던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석유가 부족해지자 유가 안정을 위해 지난해 11월 제재를 일부 완화했지만, 쿠바에는 오히려 악재가 됐다. 가디언은 “베네수엘라의 고품질 원유는 이제 미국으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쿠바 연료난이 지속되면 사탕수수 정제소가 가동되지 못해 올해 설탕 원료 수확이 100년 만에 최악을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식료품·의약품 부족에 더해 연료난까지 심화하면서 쿠바를 떠나는 이주민 행렬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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