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관용차 사자마자 개조?…“예산 낭비”
[KBS 창원] [앵커]
함양군이 군수 관용차를 바꾸자마자 천만 원 가까이 예산을 들여 차량을 개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함양군은 장거리 출장 등 편의성을 위해 관용차를 개조했다고 해명했지만,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함양군이 지난 1월 군수 관용차를 바꾸기 위해 올린 공고문입니다.
차종은 배기량 3천 500cc급 9인승 리무진으로, 가격은 6천200만 원입니다.
새 관용차는 지난 2월 함양군에 인도됐습니다.
[함양군 관계자/음성변조 : "(출고 당시 그대로입니까?) 예전에는 그런 걸(개조를) 많이 하셨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을 안 하시니까. 그냥 있는 그대로 타고 다니시는 거로 돼 있습니다."]
함양 군수의 관용차를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출고 당시 기존 9인승 차량에 없는 고급 리무진 좌석 2개가 새로 설치됐습니다.
좌석을 뒤로 밀어 2열 좌석을 뒤로 눕히면 발을 뻗고 누울 수 있도록, 레일과 바닥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개조 비용은 약 천만 원, 새 차량 가격의 15%를 차량 출고 뒤 2주 만에 또 쓴 것입니다.
처음부터 리무진 좌석이 설치된 7인승 대신, 9인승을 출고해 개조한 이유는 버스전용 차로를 이용하기 위해서입니다.
도로교통법상 고속도로 버스전용 차로를 이용하려면 9인승 이상부터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함양군 관계자/음성변조 : "관외 출장 이런 경우에 대부분 시간이 촉박하잖아요. 고속도로 버스전용 차로를 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차량 교체 때마다 높아진 가격도 문제입니다.
개조 비용을 포함해 함양군의 새 관용차 가격은 7천200만 원, 기존 관용차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정창수/나라살림연구소 소장 : "일을 하라고 뽑아준 것이지 특권을 행사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차를 사고, 개조하고 돈을 많이 들여서라도 다른 일반인과 달라야 한다고 하는 생각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공용차량 시행 규칙에 차량 교체 주기만 정하고 있을 뿐 가격 상한은 따로 두지 않고 있는 함양군, 함양군의 재정자립도는 9.86%, 경남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그래픽:박수홍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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