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계 아이돌’이 부른 ‘수궁가’, 눈과 귀 사로잡다
[앵커]
젊은 소리꾼들이 새롭게 무대를 꾸민 판소리 '수궁가'가 요즘 화제입니다.
마치 콘서트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더해 심청이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이효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송림 깊은 골로 한 짐생이 내려온다."]
별주부 자라의 말실수로 호랑이가 내려오는 대목.
["몸은 얼쑹덜쑹 꼬리는 잔뜩."]
좌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저돌적인 춤사위로 관객을 압도합니다.
[김준수/국악인 : "전통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 다양한 연출적인 부분들이 새롭게 달라져있거든요."]
["네, 이놈 별주부야!"]
토끼가 꾀를 내어 용궁 탈출을 시도하는 대목.
["왕명이 지중커늘."]
폭발적인 에너지로, 관객의 카타르시스를 이끌어냅니다.
[유태평양/국악인 : "콘서트 같은 느낌, 현대적인 어떤 그런 공연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한번 만들어보자라는 취지로…"]
완창에 4시간 걸리는 수궁가를 1시간 40분으로 압축했습니다.
이야기의 집중도를 높이고 극적인 대목들은 더욱 강조했습니다.
["좌우나졸! 금군 모지리 순령수."]
이날치의 보컬 안이호 씨도 수궁가로 돌아왔습니다.
용궁에 사는 별주부와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가 함께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안이호/국악인 : "심청가와 수궁가를 잘 버무려 봤고요, 그리고 버무리는 과정에서 나름 재밌는 의미들이 좀 만들어지더라고요."]
판소리에서 가져온 등장인물들로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해낸 겁니다.
[이광복/국악인 : "시대가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우리가 또 전통을 흔드는 게 아니라 또 새로운 방법으로 또 대중들을 만나는 것도…"]
젊은 소리꾼들의 참신한 소리판, 신선한 구성과 현대적인 무대, 진화하는 판소리에 관객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조완기
이효연 기자 (bel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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