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계 아이돌’이 부른 ‘수궁가’, 눈과 귀 사로잡다

이효연 2023. 5. 1. 21: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젊은 소리꾼들이 새롭게 무대를 꾸민 판소리 '수궁가'가 요즘 화제입니다.

마치 콘서트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더해 심청이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이효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송림 깊은 골로 한 짐생이 내려온다."]

별주부 자라의 말실수로 호랑이가 내려오는 대목.

["몸은 얼쑹덜쑹 꼬리는 잔뜩."]

좌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저돌적인 춤사위로 관객을 압도합니다.

[김준수/국악인 : "전통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 다양한 연출적인 부분들이 새롭게 달라져있거든요."]

["네, 이놈 별주부야!"]

토끼가 꾀를 내어 용궁 탈출을 시도하는 대목.

["왕명이 지중커늘."]

폭발적인 에너지로, 관객의 카타르시스를 이끌어냅니다.

[유태평양/국악인 : "콘서트 같은 느낌, 현대적인 어떤 그런 공연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한번 만들어보자라는 취지로…"]

완창에 4시간 걸리는 수궁가를 1시간 40분으로 압축했습니다.

이야기의 집중도를 높이고 극적인 대목들은 더욱 강조했습니다.

["좌우나졸! 금군 모지리 순령수."]

이날치의 보컬 안이호 씨도 수궁가로 돌아왔습니다.

용궁에 사는 별주부와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가 함께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안이호/국악인 : "심청가와 수궁가를 잘 버무려 봤고요, 그리고 버무리는 과정에서 나름 재밌는 의미들이 좀 만들어지더라고요."]

판소리에서 가져온 등장인물들로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해낸 겁니다.

[이광복/국악인 : "시대가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우리가 또 전통을 흔드는 게 아니라 또 새로운 방법으로 또 대중들을 만나는 것도…"]

젊은 소리꾼들의 참신한 소리판, 신선한 구성과 현대적인 무대, 진화하는 판소리에 관객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조완기

이효연 기자 (bell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