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탑 64세”…‘연금개혁’ 후 프랑스 첫 대대적 시위
[앵커]
지난달 연금개혁법이 공포된 프랑스에서는 오늘 노동절을 맞아 또다시 대규모 시위가 열립니다.
파리 시내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안다영 기자! 프랑스 주요 노조가 모두 참여한다고 하는데 시위가 시작됐습니까?
[기자]
시위는 한국 시각으로 조금 전인 9시 반부터 시작할 예정이었습니다.
지금은 시위대가 하나 둘 모이고 있고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는 않았습니다.
해마다 노동절 시위는 열렸지만 이번에는 연금개혁법이 공포된 지 보름 만에 열리는 첫 시위라 규모와 성격은 예년과 다릅니다.
시위대는 '스탑 64세'라는 팻말을 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연금 수령을 시작하는 나이를 2년 연장하는데 반대한다는 의미입니다.
프랑스 내 최대 노조인 노동총연맹은 오늘이 역사적인 시위가 될 거라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오늘 하루 프랑스 전역 300여 곳에서 시위가 열리고, 파리에서만 최대 10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일부는 방화, 약탈 같은 과격 시위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경찰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연금개혁법에 대한 법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는데도 시위가 계속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오는 9월 연금개혁법 본격 시행을 앞두고 정년 연장 결정을 되돌릴 수 있는 방안은 사실상 없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오늘 시위의 동력이 떨어진 거란 얘기도 나옵니다.
그럼에도 시위가 계속되는 건 사회적 합의 없이 법안을 강행 처리한 마크롱 정부에 항의하는 성격이 강하고요.
또 이면에는 최저임금과 공공·민간 부문 임금 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도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임금 인상과 근로 조건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100일 개혁안'으로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도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프랑스 노조는 이번 달 칸 국제 영화제를 비롯해 국제적 관심이 쏠리는 현장의 전기를 끊을 수 있다고 경고해 한동안 혼란과 갈등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강인석/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이지은 지다혜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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