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0만원 급전 대출 ‘씁쓸한 흥행’

박채영 기자 2023. 5. 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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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생계비대출’ 출시 한 달 만에 2만3532명이 총 143억원 넘게 신청

급한 돈이 필요한 취약계층에게 최대 100만원을 빌려주는 ‘소액생계비대출’ 신청 금액이 출시 한 달 만에 143억원을 넘어섰다.

1일 금융위원회와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3월27일 출시된 ‘소액생계비대출’ 대출금액은 4월26일까지 총 143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대출 신청자는 2만3532명으로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61만원이었다. 50만원 대출 건은 1만7940건, 주거비·의료비 등 특정 자금 용도가 증빙돼 50만원 초과 대출된 건은 5592건이었다.

소액생계비대출은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이면서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인 금융취약계층에 최소 50만원, 최대 100만원을 빌려주는 정책금융상품이다.

금리는 연 15.9%인데, 금융교육을 이수하고 이자를 성실하게 상환할 경우 1년 후에는 금리를 연 9.4%(4년 만기)까지 낮출 수 있다. 기본적인 금리가 15.9%에 달하지만 급전이 필요한 취약계층의 수요가 몰리면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여당에서는 소액생계비대출 한도를 상향하고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는 금융권의 국민행복기금 초과회수금을 통해 640억원을 추가 확보하기도 했다.

금융위는 본래 올해 소액생계비대출로 1000억원까지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속도대로라면 9~10월 중에는 재원이 소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추가 재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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