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건설 한파…빌라부터 얼어붙었다
경기 침체 장기화 불안에 선행지표 ‘인허가 면적’도 8.5% 줄어
부동산·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1분기 건축 인허가 면적이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8.5% 감소했다. 실제로 착공된 면적은 28.7% 감소했다. 주거용, 그중에서도 빌라로 불리는 연립·다세대 주택이 감소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국토교통부가 올해 1분기 전국 건축 인허가 현황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인허가 면적은 8.5%, 착공은 28.7% 감소했다. 준공 면적은 9.7% 증가했다.
건설 지표에서 인허가는 경기 선행지표, 착공은 경기 동행지표, 준공은 경기 후행지표로 해석된다.
올해 1분기(3월 말 기준) 전국의 허가 면적은 3718만1000㎡였다. 지난해 같은 분기(4065만6000㎡)보다 347만5000㎡ 줄어든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세대주택과 다가구주택 등의 허가 면적이 감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착공 실적도 빌라(연립·다세대주택) 등이 감소세를 이끌었다. 올해 1분기 착공 면적은 1870만㎡로, 지난해 같은 분기(2624만㎡)보다 28.7% 줄었다. 특히 주거용의 경우 착공 면적이 920만4000㎡에 그치며, 직전 분기(1334만8㎡)는 물론 최근 5년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준공 면적은 아파트와 연립주택이 늘어나며 3166만6000㎡를 기록했다. 면적으로는 지난해 같은 분기(2886만3000㎡)보다 9.7% 늘었다.
다만 동수는 지난해 1분기 3만6613동에서 올해 1분기 3만3271동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동수는 감소한 반면 연면적은 증가했다는 것은 규모가 큰 건축물이 늘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선행지표인 인허가 면적의 경우 향후 분양 전망이나 부동산 가격 추이가 작용하는데, 특히 수도권과 주거용의 감소폭이 컸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자재값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허가 면적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32.3%)이 지방(-24.9%)보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이 컸다. 지자체별로는 대전 271.6%, 인천 87.8%, 부산 50.4% 등 9개 시·도에서 건축 허가 면적이 증가했다. 반면 대구, 충북, 전남, 세종, 경기, 경북, 광주, 경남은 건축 허가 면적이 감소했다.
용도별로는 주거용(-12.3%), 공업용(-10.5%), 기타(-7.1%), 상업용(-5.0%), 교육 및 사회용(-4.9%)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특히 주거용 허가 연면적(1177만6000㎡)은 2020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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