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광주 은둔형 외톨이 지원센터의 1년

양창희 2023. 5. 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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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으며 다른 사람과 소통하지 않고 밖으로 나오지도 않는 이들, '은둔형 외톨이'라고 부르죠.

이들을 전문적으로 돕는 지원 센터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주에만 있는데, 문을 연 지 이제 1년이 됐습니다.

외톨이들에게 열심히 손을 내민 센터의 1년을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 은둔형외톨이 지원센터, '은톨센터'의 하루는 '말 걸기'로 시작합니다.

만남도, 통화도 쉽지 않은 은둔형 외톨이들에게 온라인으로 안부를 묻는 겁니다.

꾸준히 대화를 이어나가는 건 마음의 문을 여는 첫걸음입니다.

[박현정/광주 은둔형외톨이 지원센터 팀장 : "처음엔 저희랑 안 만나고 말도 안 했는데, 어느 순간 말도 해주고 상담도 진행하고 검정고시도 보겠다고 얘기해 주고, 그러니까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는 순간들이 저희한테는 되게 보람차죠."]

전국 최초의 은둔형 외톨이 지원 기관인 광주 은톨센터가 활동을 시작한 건 지난해 4월입니다.

석 달 넘게 타인과 교류하지 않고 집에만 머무르는 이들을 찾아 말을 걸었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8개월 동안 진행한 상담이 3백 17건.

소소한 목표라도 하나씩 달성하도록 유도하며 생활 습관을 바꿨고, 식물을 가꾸거나 빵을 만들며 세상으로 나갈 힘을 기르는 치유 프로그램도 마련했습니다.

"작은 일상조차 두려움이었지만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서툴더라도 사회의 일원으로 어울리는 자신이 됐으면 좋겠다."

은톨센터가 내미는 손을 잡은 외톨이들이 남긴 말입니다.

[백희정/광주 은둔형외톨이 지원센터 사무국장 : "발굴의 장이 되는 겁니다. 그동안에 본인들이 어느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못했던 어려움을 센터가 생기니까 저희들한테도 문의를 해주시고, 발굴을 할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성과였던 것 같고요."]

정부의 지원 대책이나 관련 법도 없는 상태에서 광주에서 먼저 시작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사업.

광주 은톨센터 활동 이후 서울과 인천, 경기 등에서 지원책 마련이 추진되는 등 전국에 변화의 바람도 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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