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인도 ‘골병’…절반 이상이 기저질환
[앵커]
환자를 돌보다 오히려 병을 얻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환자 가족이든, 전문 요양보호사든 절반은 요통이나 관절염 등 지병을 앓고 있고, 간병하다가 다칠 위험도 크다고 하는데, 이 내용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척수 장애 남편을 반년 가까이 돌보는 70대 여성입니다.
거동이 어려운 남편을 간병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이OO/가족 간병인/음성변조 : "(남편을 옮기는 건) 하루에도 기저귀 갈 때 하죠. 대소변 할 때 하죠. 욕창 때문에 하루에 보통 진짜 3~4번씩 했는데 밤에도. 이제 허리가 조금 나빠지려고 그러면서 손에 이제 감각이 없는 거예요."]
국립재활원이 척수 장애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들을 조사했더니, 절반이 60대 이상, 특히 10명 중 8명은 여성이었습니다.
가장 힘든 건 '배변 보조'라고 답했고, '환자 옮기기'와 '외출 돕기', '운동 보조'가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배변 보조'는 절차도 복잡해 1시간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간병을 하다 다치는 경우도 많은데, 환자를 옮길 때가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자 못지 않게 간병인도 질병에 시달리는 게 현실.
절반 이상이 추간판탈출증이나 관절염 등 지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김온유/국립재활원 척수손상재활 과장 : "환자의 전체적인 체중을 누군가 들어서 침대에서 휠체어로 휠체어에서 침대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많은 부담으로 작용해서 그 과정 중에 허리도 많이 다치시고 손목도 많이 다치시고 어깨도 많이 다치시고…"]
거동이 불편해 방문 돌봄이 필요한 사람은 약 28만 명에 이릅니다.
간병비 부담에 대부분 가족들이 돌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신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대로 된 간병 교육과 함께 건강 관리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전동 리프트 같은 보조기구 지원을 늘리고, 로봇 기술 등을 활용한 간병 장비 개발도 과제라고 말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양용철/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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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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