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원의 아침밥’ 확산…대학·자치단체 눈치
[KBS 광주] [앵커]
고물가 속 대학생들이 구내 식당에서 천 원만 내고 아침을 사 먹는 사업이 전국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정부 지원에 더해 예산을 추가 지원하겠다는 자치단체도 늘면서 재정이 녹록지 않은 대학들은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선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대학 편의점에 학생들이 줄을 길게 늘어섰습니다.
천 원에 파는 도시락을 사기 위해섭니다.
푸짐한 쌀밥에 불고기와 어묵 반찬 등 한 끼 아침밥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김수진/조선대학교 3학년 : "학생들이 알바해서 용돈 쓰는 것도 빠듯한데, 밥이라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천 원의 아침밥'은 정부가 천 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2~3천 원은 대학이 부담해 학생들은 단 돈 천 원만 내고 아침 식사를 해결하는 사업입니다.
고물가 속에 확대 목소리가 높아지자, 정부는 올해 사업 규모를 배로 늘렸습니다.
기존 41개 대학에 더해 광주·전남에서도 6개 대학이 추가로 신청했습니다.
조선대는 아침 식당 운영이 여의치 않아 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 공공기관의 후원을 받아 도시락 형태로 첫 발을 뗐습니다.
[공진성/조선대학교 대외협력처장 : "(천 원 아침 도시락을) 차후에 문제점은 더 보완하고, 장점은 더 살려서 더 나은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열악한 재정 탓에 이마저도 못 하는 대학도 있습니다.
[○○대학교 관계자 : "(정부에서) 지급률을 많이 높여준다고 하면, 다시 한번 검토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지금 현재 구조로써는 학교의 부담금이 제일 많고..."]
제주와 서울, 충남, 전북에 이어 전남도 별도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나서자, 광주시 고민도 커졌습니다.
[광주광역시 관계자/음성변조 : "하반기 때는 (천 원의 아침밥 예산 지원) 검토를 할 수가 있을 것 같은데 지금 현재 당장 지원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일부에서는 정부 지원을 대폭 늘려 사업을 전면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하선아 기자 (s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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