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예정지 벌채 현장 한 달…곳곳서 무단 벌목
[KBS 광주] [앵커]
구례군 지리산 자락의 골프장 예정 부지에서 대규모 산림 벌채가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를 해드렸는데요.
벌채 허가 기간이 끝나고 한 달 만에 현장을 다시 찾아가 봤더니, 무단 벌목이 곳곳에서 확인됐습니다.
유승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십 년 된 나무들이 잘려나가 어지럽게 쓰러져 있습니다.
애초 벌채 허가 목록에 없는 필지로, 무단 벌목입니다.
허가를 받은 바로 옆 벌채 구역과 마찬가지로 골프장 개발 예정 부지에 포함된 곳입니다.
[박홍진/구례군 사포마을 골프장 저지 비상대책위 : "추가 허가가 있거나 아니면 허가를 약속받았거나 그러지 않고서는 이렇게 벌목을 할 것 같지는 않다는 의심이 강하게 듭니다."]
허가를 받아 벌채가 이뤄진 곳도 다시 살펴봤습니다.
지리산 국립공원 아래 산 중턱 곳곳이 텅 비었습니다.
작은 산봉우리 전체가 민둥산으로 변했는가 하면, 산 능선 한쪽을 잘라내 벌목한 나무를 나르는 길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경사면이 10미터에 이릅니다.
산림자원법시행규칙은 산 등줄기인 능선부나 돌이 많은 암석지 등은 모두베기 벌채를 하지 않도록 했지만 이것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제 바로 옆으로 경사가 매우 급한 산 능선이 보이는데요. 이처럼 급경사지의 암석지에서도 모두베기 방식의 벌채가 이뤄졌습니다.
벌채 시 산림 훼손을 줄이기 위해 목재를 나르기 위한 '운재로'의 폭도 2미터 이내, 최대 3미터로 제한되지만 대부분 5미터가 넘었습니다.
곳곳에 사실상 도로를 만들고 커다란 작업장을 조성한 겁니다.
구례군은 허가 사항이나 규정과 달리 작업이 이뤄진 부분에 대해 복구하도록 행정지도하고 무단 벌목에 대해서는 사법처리를 위해 구체적인 사항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유승용 기자 (hara184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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