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 6호 실소유자 지목’ 검, 조우형씨에 구속영장 청구
‘50억 클럽’ 단서 확보 주목
대장동 개발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의 관계사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주인 조우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씨는 대장동 개발사업에 부산저축은행 자금 1155억원을 끌어온 ‘숨은 핵심’으로 꼽힌다. 검찰이 조씨의 신병을 확보해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과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에 대한 단서를 확보할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1일 조씨에 대해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2015년 서판교터널 개설 등 성남시 내부 비밀을 이용해 올해 1월까지 민간업자들과 7886억원의 불법 개발이익을 챙기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조씨는 조현성 변호사를 서류상 명의자로 올려놓는 방식으로 천화동인6호를 실소유하면서 2019년 3월~2021년 3월 천화동인6호 계좌로 배당이익 283억원을 받아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2021년 조씨와 조 변호사를 불러 조사했지만 피의자로 입건하지는 않았다. 조씨는 대장동사업 추진 초기부터 사업에 돈을 끌어오는 핵심 역할을 했다. 부산저축은행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1155억원을 알선하고, 투자자문사 킨앤파트너스 자금 457억원을 끌어왔다. 검찰은 조씨가 돈을 끌어온 대가로 대장동사업 지분을 받기로 약속받았다고 본다. 조씨는 앞서 경향신문과 만나 “당시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상황이어서 지분을 가질 수 없었다. 대신 조 변호사가 때마다 돈을 부쳐줬다”고 했다.
조씨는 50억 클럽 의혹에 연루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도 관련돼 있다. 2011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수사 때 조씨도 불려가 조사를 받았는데, 당시 조씨 변호인이 박 전 특검이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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