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후회’ 소액투자자들…김익래 회장 측 “라덕연 고소”
[앵커]
보신 것처럼 라덕연 씨 말을 듣고 돈을 맡겼다가 큰 손해를 봤다며 라 씨 등을 고소하겠다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한편 라 씨가 이번 사태의 배후라고 지목한 다우키움그룹 김익래 회장 측은 라 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혜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운동 강사인 이 남성, 지인 소개로 라 씨 주최 투자자 설명회에 참석했습니다.
[행사 참석 투자자/음성변조 : "거기는 제가 알기로 30억 미만은 못 가는 걸로 알고 있었어요. (저한테는) '식사나 하시라'고…"]
입구에서부터 분위기에 압도됐다고 털어놓습니다.
[행사 참석 투자자/음성변조 : "주차를 딱 하려고 하는데, 차들이, 엄청나게 좋은 차들이. 슈퍼카에 가까운 차들이 있다보니까 분위기가…"]
1억 천만 원을 투자했는데 지금은 원금이 다 사라지고 빚만 1억 4천만 원입니다.
시키는 대로 신분증을 주고 휴대전화도 개통했지만, 빚만 떠안을 줄은 몰랐다고 말합니다.
[행사 참석 투자자/음성변조 : "그 사람들이 보여주는 어카운트 인포(투자자용 앱)는 돈만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만 보이지. 이 계좌에, 지금 터진 것처럼, 대출을 얼마 받고 이런 게 전혀 없는 거예요. (제 신용도로는) 은행에서 2~3천만 원 대출 받기도 진짜 어렵거든요."]
1억 원을 투자했다 8천만 원 빚이 생긴 이 투자자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투자자/음성변조 : "당장 현금이 저희가 억 단위가 어디 있어요. 그것도 정말 힘들게 피땀 흘려 번 돈인데."]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 10여 명은 속아서 돈을 맡겼다며 라 씨 등을 사기혐의로 고소했습니다.
다른 피해자 100여 명도 오는 9일 고소장을 접수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키움증권은 내일(2일) 라덕연 씨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라 씨가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주가 폭락의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한 대응입니다.
주가 폭락사태에 엮인 사람들끼리 소송이 잇따르는 상황, 서울남부지검은 라 씨 등 주가조작에 공모한 혐의가 짙은 사람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습니다.
검찰은 또 폭락한 종목의 대주주들이 시세 차익을 얻었는지 여부 등도 수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김태석/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지훈
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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