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믿었던 염경엽의 한 달… 보이지 않는 반등, 시간이 얼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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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34‧LG)은 2021년 트레이드로 팀에 입단해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럼에도 2022년 LG의 개막 2루수는 베테랑 서건창(34)이었다.
다른 젊은 내야수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가장 확실한 상수는 서건창이라 여겼다.
그런 염 감독도 서건창에 대한 기대가 누구보다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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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서건창(34‧LG)은 2021년 트레이드로 팀에 입단해 큰 기대를 모았다. 2루가 약했던 LG의 우승 도전 마지막 퍼즐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다만 활약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락세’라는 세간의 평가를 바꿔놓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2022년 LG의 개막 2루수는 베테랑 서건창(34)이었다. 류지현 당시 감독도 이 베테랑을 신뢰했다. 다른 젊은 내야수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가장 확실한 상수는 서건창이라 여겼다. 우승을 위해 달려야 하는 팀이 마냥 유망주를 키울 수도 없었다. 첫 한 달이라고 할 수 있는 4월까지는 꾸준히 선발 기회를 줬다. 그러나 이번에도 기대치까지 올라오지 못했다.
자신의 문제를 고민하고, 성실하게 훈련하고, 군말 없이 코칭스태프의 지시에 따른 건 모두가 알고 있었다. 태도에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성적 앞에 따로 장사가 있는 건 아니었다. 서건창은 2022년 4월 81타석에서 타율 0.200에 머물렀다. 애당초 장타를 앞세우는 타자가 아니었다. 타율이라도 높아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류 감독도 고집을 서서히 꺾기 시작했다. 5월부터는 백업으로 나가는 비중이 조금씩 높아지기 시작했다. 4월 23경기에서 81타석에 나섰던 서건창은, 5월 21경기에서는 53타석만 들어갔다. 그럼에도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이 저조한 흐름을 시즌 끝까지 돌려놓지 못했다. 9월 이후 타율도 0.224였다. 시즌 전체 타율 또한 0.224로 마무리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어쩌면 지난해 5월 초 느꼈던 류지현 감독의 고민을 그대로 느끼고 있을지 모른다. 염 감독은 넥센 감독 시절 서건창이 ‘가장 좋을 때’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지도자다. 서건창이 잘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훈련하고 경기를 풀어나갔는지를 잘 안다. 일정 부분은 자신이 만들어준 루틴도 있었다. 그런 염 감독도 서건창에 대한 기대가 누구보다 컸다. 자신이 추구하는 야구에서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 여겼다. 2023년 LG의 개막 2루수도 서건창이었다.
상위 타순에 곧잘 배치됐다는 점에서 지난해보다 더 중용한 점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성적이 고민이다. 서건창은 4월 일정이 끝난 현재 26경기에 나가 97타석을 소화했지만 타율은 0.222에 그쳤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631이다. 크게 나아진 것이 없는 수치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서건창의 2020년 집계된 361개 타구의 평균 속도는 시속 138.8㎞였다. 그런데 이 수치는 점차 내려가고 있다. 2021년 380개 타구 평균 속도는 135.7㎞, 지난해 156개 타구의 평균 속도는 131.5㎞로 떨어졌다. 올해는 4월 현재 131.4㎞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타구 속도가 전부는 아니겠지만 오히려 땅볼의 상대적 비율은 지난해보다 더 늘었고, 라인드라이브 타구의 비율은 더 줄었다. 원하는 대로 4월 타격이 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실책(7개)도 크게 늘어나며 정신적 스트레스 또한 가중되고 있다. 결국 염 감독도 4월 중순 이후로는 서건창을 하위타순으로 빼거나, 혹은 좌완이 나올 때는 우타자로 교체하고 있다. 서건창이 잘 나갈 때는 보기 드문 일이었다. 염 감독도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도 5월을 기점으로 출전 시간이 줄기 시작했다. 성적이 계속 이렇다면 올해도 서건창 카드를 계속 밀어붙이기는 어려워진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손호영이 1군에 돌아오면 출전 시간을 만들어줘야 하는 부분도 있다. 당장 내일 서건창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질 일은 없겠지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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