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어떻게 띄운거야?” SG발 폭락사태 본격 수사

2023. 5. 1. 21: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불거진 주가조작 의혹을 검찰과 금융당국이 본격 수사한다.

폭락한 종목 대주주나 공매도 세력이 주가조작에 관여했거나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국은 주가조작 세력이 투자자를 모집한 뒤 이들 명의 휴대전화와 증권계좌를 활용,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거래 방식으로 주가를 띄워온 것으로 의심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불거진 주가조작 의혹을 검찰과 금융당국이 본격 수사한다.

실제로 세력 내부자들끼리 사고팔며 주가를 띄우는 통정 거래 여부부터 폭락한 종목들의 대주주나 공매도 세력이 관여해 시세차익을 챙겼는지 밝히는 게 핵심이다.

가수 임창정 씨를 비롯한 투자자 대부분은 자신들이 주가 폭락으로 손실을 떠안은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불법이 동원되는 사실을 알았다면 공범으로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회장 [YTN 캡처]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주가조작 세력으로 의심되는 H투자컨설팅업체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 관계자 명의 업체와 주거지 등을 전방위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과 금융위 합동수사팀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누가, 언제부터, 어느 정도 규모로 불법 거래를 했는지 규명하기 위해서다.

수사팀은 H사 라덕연(42) 대표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가 있다고 보고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골퍼 출신 안모(33)씨가 대표로 있는 서울 강남의 한 골프아카데미가 투자자 모집 창구 역할을 하고 수수료 명목의 돈을 챙겼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라 대표는 이 골프아카데미에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합동수사팀은 이들이 대규모 불법 통정거래에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200여대를 이날 경찰로부터 넘겨 받아 분석에 들어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급락 사태 이틀 째인 지난달 25일 오전 H사 사무실에서 소란이 벌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휴대전화 200여대 등 증거물을 압수했다. 경찰은 H사가 금융위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일임업을 했다고 보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헤럴드DB]

수사팀은 주가조작 세력 근거지로 지목된 H사 이외에 ‘제3의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또다른 세력이 주가조작에 가담했는지는 각 종목의 최근 수년간 거래내역을 들여다보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폭락한 종목 대주주나 공매도 세력이 주가조작에 관여했거나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보유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거둔 이들이 시세 조종과 폭락 조짐을 알고 있었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폭락 2거래일 전인 지난달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김영민 서울가스 회장도 지난달 17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약 457억원에 10만주를 팔았다고 공시했다.

당국은 폭락에 앞서 일부 종목 공매도가 급증한 경위도 살펴보고 있다. 선광의 경우 평소 10주 미만이었던 공매도 물량이 폭락 3거래일 전인 지난달 19일 4만주 이상 나왔다.

가수 임창정 [OSEN]

이번 주가조작 의혹은 삼천리·선광·하림지주 등 8개 종목이 지난달 24일부터 SG증권을 통해 나온 매물로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불거졌다. 금융당국 조사를 눈치챈 주가조작 세력이 급하게 매물을 던지면서 주가가 급락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국은 주가조작 세력이 투자자를 모집한 뒤 이들 명의 휴대전화와 증권계좌를 활용,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거래 방식으로 주가를 띄워온 것으로 의심한다.

H사에 투자를 일임했다가 주가조작에 이은 폭락으로 투자금을 날렸다는 이들은 주가조작 세력을 사기 등 혐의로 잇따라 검찰에 고소하고 있다.

가수 임창정·박혜경 씨를 비롯해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H사에 투자금과 함께 자기 명의 휴대전화·증권계좌를 넘기며 투자 판단을 맡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들 역시 통정거래를 통한 시세조종 가능성을 인지했다면 사기 피해자 아닌 주가조작 공범으로 수사받을 수 있다.

합동수사팀은 투자자들이 H사와 단순히 투자일임 계약을 맺었는지, 휴대전화와 증권계좌를 넘긴 경위는 무엇인지 파악할 방침이다.

addressh@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