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라덕연 투자설명회 “손실 확률 제로”…100억 클럽 있었다
[앵커]
이어서 주가 조작 의혹 관련 속보입니다.
투자자들은 돈만 맡기고, 나머지 주식 거래를 모두 대신 했다고 인정한 라덕연 씨의 투자 설명회 음성 파일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라 씨는 투자 기업의 회장들과 친분이 있다고 과시하면서 본인 말대로 투자하면 손해 볼 일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김화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구의 한 사무실, 라덕연 씨가 세운 투자자문업체가 지난해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곳입니다.
100명 넘게 참석해 한 시간 넘게 진행됐는데, 라 씨는 투자대상인 일부 기업의 경영진과 잘 알고 있다며 인맥을 먼저 내세웁니다.
[라덕연/지난해 4월 : "제가 아는 그 회장님 회사여가지고, 그냥 이니셜만 쓸게요. H라는 회사가 있고요. S라는 회사가 있어요."]
다른 중견기업 회장과도 잘 아는 사이라고 과시합니다.
[라덕연/지난해 4월 : "제가 일산에 친한 회장님 한 분이 그 분이 이제 ****라는 그걸 지으신 분인데..."]
다양한 인맥과 자신의 투자 성공담을 강조하며 손해를 보지 않을 거라고 장담합니다.
[라덕연/지난해 4월 : "제가 죽는 날까지 손해 볼 가능성이 제로(0)라는 회사다. 이 판에서 리스크(위험)는 뭐냐, 제가 없어지는 게 리스크에요. 손해 보신 분, 한번 손 한 번 들어 보세요. 단 한 분도 없어요."]
투자금이 부족하진 않지만, 좋은 기회를 주는 거라는 식의 발언도 나옵니다.
[라덕연/지난해 4월 : "제가 지금 이렇게 열심히 약을 팔 만큼 투자금이 필요한 거나 그런 상황이 아니에요. 아예 돈이 필요가 없어요. 우리는 우리끼리 하고 싶어, 우리끼리."]
이 투자설명회가 있은 지 8달 뒤 열린 다른 모임에선 100억 원 이상 투자한 자산가들, 일명 '100억 클럽'이 함께 했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행사 참석 투자자/음성변조 : "100억 클럽이라 그래가지고, 앞에 이렇게 몇명 계속 앉아계셨어요. 10명 정도 가까이 됐던 것 같아요."]
주로 지인들이나 고수익을 나는 걸 알고 찾아와 부탁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일임 매매를 했다는 라 씨의 기존 설명과는 다른 대목입니다.
한편, 라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태에서 주가를 폭락시키고 이익을 챙긴 사람으로 다우키움그룹의 김익래 회장을 지목하면서, 김 회장으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아 피해자에게 보상하겠다는 각서를 썼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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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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